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이철규, ‘金여사 디올백 사과’ 요구에 “피해자에게 책임 묻는 것”

입력 | 2024-01-22 15:03:00

국민의힘 이철규 의원. (공동취재) 2024.1.16. 뉴스1


친윤(친윤석열)계 핵심인 국민의힘 이철규 의원은 22일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명품 ‘디올 백’ 수수 논란과 관련해 “몰카 공작”이라고 반발했다.

이 의원은 이날 인재영입위원회 환영식을 마친 후 김 여사 리스크를 묻는 취재진의 말에 “이 사건의 실체는 몰래카메라를 갖고 들어가서 불순한 목적으로 공작을 하려다 실패한 것,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김 여사의 사과가 필요하다는 주장에 대해 “바람직하지 못한 일이 발생했는데 피해자에게 사과하라는 것”이라며 “사과는 불법이나 과오가 있을 때 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길 가다가 교통사고가 나면 사고를 야기한 사람이 책임을 져야 한다. 왜 집에 안 있고 길거리에 나와 교통사고를 당했느냐고 (피해자에게) 책임을 물으면 동의할 건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불순한 목적을 가진 분이 몰래카메라를 갖고 불법 목적으로 들어가면 주거침입이 된다”고 했다.

이 의원은 “국민께서 우려하는 건 진실이 무엇인지 모르시기 때문”이라며 “진실을 알고 난 다음에 사안 그대로를 봐야지 정치 진영에 따라 무조건 옳거나 나쁘다고 볼 부분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지금 국정에 무슨 혼선이나 난맥이 있었느냐”며 “그들의 요구를 들어준 것도 없다”고 했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로 출근하고 있다. 2024.1.22. 뉴스1

앞서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김 여사의 디올 백 수수 논란에 대해 “전후 과정에서 분명히 아쉬운 점이 있고 국민께서 걱정하실만한 부분이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 눈높이에서 생각할 문제”라고 언급했다.

한 위원장에 이어 수도권 의원들 사이에서도 ‘김 여사 사과론’이 이어졌다. 전날 이관섭 대통령비서실장은 한 위원장과 만나 ‘사퇴하라’는 윤 대통령의 뜻을 전했다. 한 위원장은 거부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한 위원장은 이날 출근길에도 “선민후사(先民後私) 하겠다”며 “제 임기는 총선 이후까지 이어지는 걸로 알고 있다”고 사퇴 요구를 거부하는 취지로 말했다.

이 의원은 친윤계를 중심으로 한 위원장 사퇴 여론이 있느냐는 물음엔 “의원들 개개인의 입장이 있을 것”이라며 “그것대로 존중해 주면 되고, 제 위치에서 자기 역할을 다하면 된다”고 답했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