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 앓고난 후 갑자기 귀 '먹먹' 언어발달 중요 영유아 귀 검사를
겨울철 일교차가 커지면 감기에 더 걸리기 쉽고 감기를 앓고 난 후 갑자기 귀가 먹먹해지는 중이염 발생 위험이 커진다. 특히 영유아는 감기 후유증으로 급성 중이염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아 더욱 주의해야 한다.
22일 대한이과학회에 따르면 중이염은 고막과 달팽이관 사이에 있는 중이(가운데 귀)에 생기는 모든 염증성 변화를 말한다. 성인들도 걸리지만, 특히 영유아들이 중이염에 취약하다. 영유아는 코와 귀를 연결하는 이관이 짧고 직선으로 돼 있어 감기에 걸리면 콧물과 감염균이 귀로 쉽게 넘어가서다.
중이염에 걸리면 귀의 통증, 발열, 어지러움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영유아의 경우 열이 나고 코막힘 증세가 오래가거나, 평소보다 더 보채고 밤에 잠을 잘 못 자는 경우, 귀를 자꾸 만지거나 잡아당기는 등의 행동을 보이면 중이염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또 급성 중이염을 초기에 적절히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염증이 지속되는 만성 중이염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만성 중이염을 앓게 되면 귀에서 고름이 나오는 ‘이루’, 청력장애 등이 동반돼 삶의 질이 크게 떨어진다.
강우석 서울아산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만성 중이염에 걸릴 경우 소리가 잘 안 들리고 귀가 울리는 증상이 나타난다”면서 “귀에서 진물과 고름이 나와 좋지 않은 냄새가 날 수 있고, 통증이나 어지럼증이 생긴다면 합병증을 의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만성 중이염은 귀 안에 넣는 물약 형태의 항생제로 치료한다. 염증이 심한 경우 먹는 항생제와 외이도를 통해 귀에 넣는 물약인 점이항생제를 주로 같이 사용한다. 고막에 천공이 생기는 등 고막과 중이의 구조적인 문제로 인해 재발이 잦을 경우 수술을 고려해볼 수 있다. 중이 공간과 주변 뼈의 염증을 근본적으로 제거하기 위해서다.
중이염에 걸리지 않으려면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영유아의 경우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서 감기에 전염되기 쉽기 때문에 외출 후 손을 깨끗이 씻는 등 위생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특히 만성 중이염으로 이어질 경우 청력에 이상이 오고 언어 발달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어 감기에 걸린 후 이비인후과를 찾아 귀 검사도 받는 것이 좋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