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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나사, 소행성 ‘베누’서 채취한 샘플 담은 용기 4개월만에 개봉

입력 | 2024-01-22 15:55:00

35개 고정 장치 중 마지막 2개 제거하는 데 수개월 걸려
먼지와 검은 색 작은 돌 등 샘플 255g 공개…분석 예정
"태양계서 가장 오래된 물질…지구 탄생 과정 알려줄 것"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소행성 베누에서 채취한 샘플을 담은 용기를 4개월 만에 완전히 개봉했다.

21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나사는 약 46억 살로 추정되는 소행성 베누에서 수집한 샘플을 담고 있는 용기의 고정 장치 두 개를 성공적으로 제거했다고 지난 19일 발표했다.

보도에 따르면 샘플을 담고 있는 용기는 지난해 9월 오시리스-렉스 소행성 탐사선으로부터 회수됐지만, 회수 직후 뚜껑을 여는 것에 어려움을 겪었다.

나사의 과학자들은 수개월에 걸쳐 35개의 고정 장치 중 마지막 2개를 제거하는 데 성공했다. 뚜껑을 개봉한 뒤 나사의 행성 과학 부서는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에 “드디어 열었다”라며 용기 내부에 있는 먼지와 작은 돌 사진을 게시했다.

연구팀은 소행성 샘플이 지구의 공기에 오염되지 않도록 특정 등급의 수술용 비자성 스테인리스 스틸 소재로 만든 장비를 사용해 용기를 열었다고 밝혔다. 이후 나사는 약 255g의 샘플을 분석할 예정이다.

영국 런던자연사박물관의 에슐리 킹은 “이 샘플들은 우리 태양계에서 형성된 가장 오래된 물질 중 하나”라며 “이를 통해 지구와 같은 행성이 탄생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그리고 어떻게 혼합됐는지 알려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나사 존슨우주센터 천체 물리 연구팀의 니콜 러닝 박사는 성명을 통해 “연구팀이 샘플이 담긴 용기를 개봉하는 작업을 성공한 것이 매우 기쁘다”라고 밝혔다.

샘플 채취 장소인 소행성 베누는 약 6년에 한 번씩 지구에 가까이 접근해 지나가는 소행성이다. 과학자들은 베누가 약 7억 년에서 20억 년 전 탄소가 풍부한 더 큰 소행성에서 분리됐을 것으로 추정하며, 소행성 샘플을 통해 지구의 기원과 생명의 구성 요소가 어떻게 지구에 도달하게 됐는지 알아낼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