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지사 “정부가 경기도 정책 표절” 주장에 이 시장 “정부가 먼저 발표…김 지사가 표절” 반박 “‘환영한다’ 해놓고 이제 와서 표절?…매우 유감”
“누가 먼저 표절했는지는 발표 시점을 보면 알 수 있을 것 아닙니까.”
이상일 경기 용인시장이 22일 정부의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조성 계획과 관련해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표절한 것”이라며 이같이 비판했다.
이달 18일 김 지사는 자신의 SNS 라이브 방송을 통해 정부의 ‘경기 남부 세계 최대 반도체 클러스터 622조 원 투자’와 관련해 “경기도 정책을 표절한 것 같다. 작년 6월에 경기도 중점 과제 중에 똑같은 얘기를 했다”라고 말한 것을 이 시장이 정면으로 반박한 것이다.
이에 이 시장이 “민생토론회에서 설명한 반도체 구상은 작년 3월에 정부가 발표한 것을 중심으로 하되 용인 국가산단에 삼성전자가 애초 계획보다 60조 원 늘어난 360조 원을 투자하기로 한 것이 추가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3월 국토교통부와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용인 국가산단 등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계획을, 같은 해 6월 김 지사가 재탕하다시피 해서 발표했다”고 주장했다.
정부는 지난해 3월 열린 제14차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국가첨단산업 육성전략’을 발표했다. 당시 공개된 국토부, 산자부 보도 참고 자료엔 ‘수도권에 세계 최대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구축’ 계획이 나와 있다는 게 이 시장의 주장이다.
그는 “당시 김 지사도 ‘환영한다’며 ‘경기도도 돕겠다’는 입장을 냈다”며 “그랬던 김 지사가 이제 와서 정부가 자신의 구상을 표절했다고 하는 것은 말이 안 되는 이야기”라고 일축했다.
이어 “정부가 민생토론회에서 지난해 3월 발표한 내용에다 추가 투자 등의 상세한 계획을 국민에게 설명한 것을, 김 지사가 ‘표절’ ‘국민호도’라는 말을 써가며 근거도 없이 시비를 건 것은 매우 유감”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