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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농 육성에 농업의 미래가 있다 [기고/이종순]

입력 | 2024-01-23 03:00:00

이종순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장


국민들에게 식량을 공급하는 농촌이 갈수록 고령화되고 있다. 통계청 조사 결과 농가인구 가운데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율은 50%에 달한다. 농촌이 도시보다 초고령사회 진입이 빨라지고 있는 것이다.

농촌 소멸을 막고, 식량 안보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농업후계자 육성이 절실하다. 농업후계자 가운데서도 청년들의 농업 진출이 중요해졌다. 그래서 정부는 청년농업인 육성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청년농업인 유입과 안정적인 영농 정착을 위해 ‘청년농어업인 육성·지원법’이 제정됐고, 2022년 ‘후계·청년농 육성 기본 계획’도 수립됐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과 함께 청년농업인 선발을 지난해 4000명에 이어 올해는 5000명으로 늘려 영농 창업과 정착을 체계적으로 지원한다. 청년 창업농 선발, 초기 정착, 농지·자금 등 영농창업 기반, 교육·컨설팅 지원과 스마트팜 창업 생태계 조성 등을 통해 농업 분야 신규 인력을 육성하고 있다.

이러한 정책 등에 힘입어 청년농업인 감소세는 둔화되고 있다.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2010∼2015년에는 청년농업인 수가 56.6%나 감소했지만, 2015∼2020년은 13.5% 줄어드는 데 그쳤다.

청년농업인의 유입과 영농 정착을 더욱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 청년농업인들이 겪는 창업 초기의 소득 불안을 완화하기 위한 정책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농식품부는 올해 영농정착 지원사업의 예산을 943억 원으로 대폭 늘려 최장 3년간 월 최대 110만 원의 영농정착지원금을 지급한다.

창업기반 강화도 중요하다. 청년농업인의 수요에 맞는 농지와 정보를 제공해 주고, 금융지원 문턱을 낮추는 동시에 민간투자도 확대할 필요가 있다. 그래서 농식품부는 청년농업인들에게 공급 가능한 농지 물량을 대폭 확대하고, 영파머스펀드도 증액했다. 또 청년농업인에 대한 우대보증을 지원하는 농림수산업자신용보증기금의 정부 출연금을 증액해 보증지원이 더욱 원활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농촌 거주에 필수적인 주택 및 자녀 보육 등에 대한 지원도 빼놓을 수 없다. 농식품부가 올해 ‘청년농촌보금자리조성 사업’ 예산을 큰 폭으로 확대한 것은 청년들의 안정적 농촌 정착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이와 함께 청년농업인 영농정착 지원사업 대상자 연령의 상한을 현재의 40세 미만에서 45세 이하 등으로 상향 조정할 필요가 있다.

젊고 유능한 인재의 농업 분야 진출을 촉진하는 선순환 체계 구축은 튼튼한 농업, 활기찬 농촌 실현으로 이어질 것이다. 청룡의 해인 갑진(甲辰)년 새해를 맞아 농업에 도전하는 청년들이 늘어나고, 농촌에서 값진 삶을 사는 청년들이 많아지기를 기대한다.



이종순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