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개발 경쟁속 ‘직원 모시기’ 후끈 오픈AI, 구글서 최소 6명 스카우트 구글은 챗GPT 핵심인력 데려와 非개발 부문 ‘감원 칼바람’과 대조
챗GPT의 개발사인 오픈AI가 구글의 AI(인공지능) 전문 인력에게 130억 원에 달하는 연봉을 제시하며 스카우트를 시도하는 등 인력 쟁탈전이 가열되고 있다. 빅테크들이 생성형 AI의 기반이 되는 차세대 대규모언어모델(LLM)과 인간처럼 스스로 판단하고 추론할 수 있는 ‘범용인공지능(AGI)’ 개발 경쟁에 뛰어든 가운데, 전문 연구원과 엔지니어는 부족해 인력을 뺏고 뺏기는 싸움이 벌어지는 것이다. 기업들이 AI 기술에 모든 역량을 총동원하면서 비(非)개발 부문에서는 ‘감원 칼바람’이 불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인 움직임이다.
22일 외신 등에 따르면 오픈AI는 구글의 최고 수준 연구원들을 영입하기 위해 최고의 기술 자원 제공과 함께 수백만 달러의 연봉을 제시했다. 고급 기술 인재의 경우 500만 달러(약 66억 원)에서 많게는 1000만 달러(132억 원) 수준의 연봉을 제안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10월부터 최근까지 구글의 생성형 AI ‘제미나이’ 프로젝트의 중추 인력인 자후이 위를 비롯해 최소 6명의 기술자가 오픈AI로 넘어갔다.
이에 맞서 구글은 AI 인재 유출을 막기 위해 1인당 수백만 달러의 특별 주식을 제공하고 있다. 구글은 AI 핵심 부서인 딥마인드의 일부 연구원을 대상으로 급여 및 보너스와 별개로 주식을 제공했으며, 주식 의무 보유 기간도 기존 4년에서 1년으로 대폭 줄이는 등 특단의 조치를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동시에 구글 역시 지난해 10월 오픈AI에서 챗GPT의 코드 해석 기능 개발을 주도한 맷 웨이오프를 영입하며 ‘창과 방패’의 싸움이 오가고 있다.
구글은 텍스트, 이미지, 오디오 등 다양한 정보를 인식해 답변을 만들어내는 ‘멀티모달’ AI 모델인 ‘제미나이’를 공개한 데 이어 수학 문제를 해결하는 AI 모델 ‘알파지오 메트리’를 통해 추론하는 AI에 한 발짝 다가서고 있다. 오픈AI도 올해 GPT-4보다 높은 성능의 GPT-5를 출시할 계획이다.
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