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구 재건축 아파트 현장 앞으로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2024.1.9/뉴스1
23일 부동산R114가 입주(예정) 아파트를 대상으로 분양부터 입주까지 기간(이하 공사 기간)을 조사한 결과 올해는 평균 29개월 걸린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4년(2020년~2023년) 평균 25개월 대비 4개월 더 늘었다.
연도별 아파트 분양~입주 소요기간(부동산R114).
규모가 큰 대단지일수록 공사 기간이 길었다. 최근 5년간 입주한 1000가구 이상 대단지의 평균 공사 기간은 30개월로, 500가구 이하 중소단지(22개월)에 비해 8개월 더 소요된다. 규모가 큰 만큼 컨소시엄 사업이 대부분이라 변수가 많고, 공정도 까다롭기 때문이다.
다만 최근 아파트 시장 전반에 공사 지연이 잦아지면서 2024년 입주 단지의 경우, 대단지와 중소단지 간 공기 격차(4개월)가 예년에 비해 줄었다.
이전 대비 올해 입주 아파트의 공사 기간이 길어진 데에는 입주 물량의 91%가 2021년 이후 분양된 영향이 크다. 2021년 하반기 이후 시작된 금리 인상,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자잿값 상승 등이 공사비 인상으로 이어지자, 시공사와 입주 예정자 간 갈등이 불거지면서 공사에 차질을 빚었다.
여경희 부동산R114 리서치팀 수석연구원은 “앞으로는 신축 아파트에 대해 엄격한 층간소음 기준이 적용되고, 부실 공사에 대한 관리 감독도 까다로워진다”며 “사전에 충분한 공사 기간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두드러지면서 분양~입주(후분양 제외)까지 소요되는 기간은 길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