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로바이러스 감염증이 최근 역대급 환자 수를 기록하고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 감염증(RSV)도 확산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노로바이러스는 급성 위장관계 감염을 일으키는 바이러스 중 하나로, 오염된 식음료나 환자와의 접촉 등으로 감염된다.
질병관리청은 코로나19 방역 완화 이후 처음 맞이하는 설 연휴를 대비해 최근 유행하는 노로바이러스 감염증 및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을 막고자 비상 방역 체계를 앞당겨 운영한다고 19일 밝혔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노로바이러스 감염증 환자 발생은 지난해 12월 17~23일(51주) 214명에서 52주 279명→1월 첫째 주(1주) 340명→2주 360명으로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특히 1월 둘째 주 환자 발생 수는 역대급이던 2020년 1월 셋째 주(353명)에 비해서도 많은 수치다.
노로바이러스의 주요 증상은 구토와 설사다. 소아는 구토가, 성인은 설사가 주로 나타난다. 설사는 물 같은 양상을 띠며 대부분 48~72시간 동안 증상이 지속되다가 빠르게 호전되는 양상을 보인다. 그 외 근육통, 두통, 발열 등 전신 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 보통 24~48시간 정도의 잠복기가 있다. 임상증상과 토사물, 분변을 채취하여 중합효소연쇄반응(PCR) 및 효소 면역법(ELISA) 등 검사 방법을 사용해 진단한다.
노로바이러스는 항바이러스 백신이 따로 없으며, 특별한 치료 없이 며칠 내로 자연적으로 회복된다. 설사와 구토 등 증상으로 탈수가 발생할 수 있어 스포츠음료나 이온 음료로 수분을 공급해 주는 것이 좋다. 다만, 설탕 함유량이 높은 탄산음료나 과일주스는 피하는 것이 좋다. 심한 탈수나 전해질 불균형 등이 발생한 일부 환자의 경우 입원 치료나 정맥 주사를 통한 수액 요법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노로바이러스는 한 번 걸렸더라도 면역 유지 기간이 짧고 변이가 많아 재감염될 수 있다. 노로바이러스를 예방하려면 손 씻기 등 개인위생 수칙을 잘 지키고, 음식을 흐르는 물에 씻어 충분히 익혀 먹고, 물은 끓여 먹으며, 칼이나 도마는 소독해 사용해야 한다. 특히 화장실 사용 후, 기저귀 교환 후, 식사 전이나 음식 준비 전 반드시 비누와 흐르는 물을 사용해 손을 깨끗이 씻는 것이 중요하다.
노로바이러스 감염증 환자가 발생했다면 먼저 주변 사람에게 전파되지 않도록 생활 공간을 분리하고, 오염된 주변 환경을 소독제로 세척하고 살균해야 한다. 옷이나 이불 등은 비누와 뜨거운 물로 세탁해야 한다. 환자는 배변 후 물을 내릴 때 변기 뚜껑을 닫아 비말 확산을 최소화하고, 구토물은 적절히 폐기 후 잘 소독해야 한다. 증상이 호전되고 48시간 이상 등원, 등교 및 출근을 제한하는 것을 권고한다.
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