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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꽁꽁 ‘북극한파’…머리는 욱신, 무릎관절은 시큰

입력 | 2024-01-23 14:39:00

칼바람, 편두통 유발…맞춤치료 필요
퇴행성 관절염 체온 떨어져 더 시려




서울의 최저 기온이 영하 10도 아래로 뚝 떨어지는 등 북극 한파가 맹위를 떨치고 있다. 차가운 바람은 편두통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킬 수 있고, 체온을 낮춰 관절이 시린 증상을 부추길 수 있다.

23일 의료계에 따르면 기온이 크게 떨어지면 우리 몸의 조절 기능도 영향을 받는다. 바람이 많이 불거나 추운 날씨에 노출되면 머리 주위 근육과 뇌혈관이 영향을 받아 두통이 생길 수 있다.

이형수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신경과 교수는 “추울 때 머리 주위 근육이 긴장하거나 뇌혈관이 다소 수축하면서 두통이 악화될 수 있다”면서 “편두통은 추위로 인해 악화될 뿐 아니라 추웠다가 따뜻해지거나 따뜻했다가 추워지는 등 날씨 변화에 따라서도 발생한다”고 말했다.

편두통은 한쪽이나 양쪽 머리에 마치 심장 박동이 뛰는 것 같은 통증이 나타나는 두통 질환이다. 머리가 지끈거리는 듯한 통증과 함께 속이 울렁거리거나 구토 증상 등이 반복된다. 평소 편두통이 있었다면 기온의 변화로 편두통이 더 잘 나타날 수 있다.

편두통을 일으키는 요인은 다양하다. 글루탐산나트륨(MSG), 햄, 소시지 같은 가공 식품에 들어 있는 아질산나트륨을 비롯해 과량의 카페인, 와인, 치즈와 같은 발효 음식이 두통을 잘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편두통은 크게 왔을 때 빨리 가라앉히는 급성기 치료와 더 이상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하는 예방 치료로 나뉜다. 초기에는 대개 일반적인 진통제를 복용한다. 하지만 진통제 복용량을 늘리거나 진통제를 먹어도 듣지 않는다면 두통 발생의 횟수를 줄이고 통증 강도를 낮추는 예방 치료를 병행해야 한다.

이 교수는 “일주일에 3번 이상 진통제를 먹어야 하거나, 진통제를 먹어도 두통이 잘 가라앉지 않는다면 두통 예방 치료를 시작하길 추천한다”면서 “그 전에 신경과 전문의를 만나 편두통이 맞는지, 급성기 치료를 잘 받고 있는지 확인하는 게 우선”이라고 말했다.

편두통이 있다면 칼바람이 불 때는 외출을 피하는 것이 좋다. 편두통은 사람마다 빈도와 강도가 다르고 증상도 다양하게 나타나기 때문에 개인별 ‘맞춤 치료’가 중요하다. 이 교수는 “편두통 치료는 개개인에 따라 매우 다르다”면서 “약물치료 외에도 환자별 접근을 통한 생활 습관 및 환경 개선이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기온이 떨어지면 혈관과 근육이 뻣뻣해지고 관절 조직이 위축되면서 관절의 통증도 악화되기 쉽다. 퇴행성 관절염 환자들은 찬 바람에 노출되면 체온이 더 떨어져 관절이 시린 증상이 더 심해질 수 있다.

박철희 경희대학교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기온이 낮아지면 혈액 순환이 떨어지면서 통증을 더 예민하게 느낄 수 있다”면서 “무릎 관절의 부하를 흡수하거나 줄여주는 근육과 인대의 유연성이 떨어지면서 무릎 관절에 가해지는 부담이 더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관절의 통증을 줄이려면 평소 무릎 주위의 근력을 유지시켜 무릎 관절에 가해지는 부담을 줄이고, 무릎에 부담이 가지 않는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운동을 꾸준히 하면 관절 주변의 근육이 강화되고 관절이 부드러워져 통증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박 교수는 “무릎 관절에 부담이 가는 쪼그리고 앉기나 양반다리 자세, 무거운 물건을 많이 드는 행동 등을 피하고 평지 걷기나 수영, 아쿠아로빅 등 물에서 하는 운동이 좋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