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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자 기후동행카드 다 팔렸어요”…서울·시청역 오전 완판

입력 | 2024-01-23 14:46:00


서울역 고객 안전실 출입문 앞에 붙은 ‘기후동행카드 매진’ 안내문. 2024.01.23.


“기후동행카드 금일분은 ‘매진’됐습니다”


#. 서울시 교통비 절약 카드 ‘기후동행카드’의 판매 첫날인 23일 오전. 서울역 고객안전실 문 앞에는 준비한 실물카드가 모두 팔렸다는 종이가 붙어 있었다. 인근 시청역도 마찬가지였다. 다행히 을지로 입구역에서는 200개 물량 중 90개가 남아 있어 기후동행카드 구매에 성공했다.

서울시가 이날부터 판매하는 ‘기후동행카드’(기동카)를 둘러싼 관심이 뜨겁다. 서울·시청·사당역에서는 당일 오전에 실물카드 물량이 완판되기도 했다.

서울시는 종각역, 을지로입구역, 가산디지털단지역, 여의도역, 강남역에서 27일까지 엿새간 매일 3시간씩 별도 부스도 열어 실물카드를 판매한다.

시민들이 을지로 입구역에서 3000원을 내고 실물 기후동행카드를 구매하는 모습. 2024.01.23.

‘기동카’는 서울시가 월 6만2000원에 서울시 지하철·버스 등 대중교통을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는 대중교통 통합 정기권이다. 여기서 매달 3000원을 추가로 내면 서울시 공공 자전거인 따릉이를 무제한 탈 수 있다.

이 카드는 실물카드(3000원)와 모바일 카드 형태로 나온다. 실물카드를 구매하고 충전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서울교통공사 1~8호선 고객안전실을 방문해 현금 3000원을 내면 살 수 있다. 다만 신용카드나 모바일 간편결제 애플리케이션(앱) 삼성·애플·카카오·네이버페이 결제는 불가하다.

2호선 을지로입구역 고객 안내실에서 판매하는 실물 ‘기후동행카드’ 모습. 2024.01.23.

이날 방문한 을지로 입구역에서는 현금이 없어 인근 ATM(현금 자동 인출기)로 향하는 시민들이 일부 있었다.

충전은 지하철 역사 내 기존 교통카드 충전 단말기에서 하면 된다. 단말기에 기동카를 올린 뒤 원하는 충전 요금(6만2000원·6만5000원)을 선택해 현금으로 결제하면 된다. 신용카드 결제나 간편결제 서비스는 지원되지 않는다.

다만 9호선 이용자는 역사 내 편의점에서, 신림선·우이신설선 등은 주변 편의점에서 현금과 신용카드로 3000원에 구매할 수 있다.

현장에서 만난 실물카드 소비자들은 주로 디지털 취약계층인 고령층 또는 아이폰 사용자였다. 모바일 버전은 삼성전자 갤럭시 스마트폰 같은 안드로이드 OS(운영체제) 휴대전화만 지원되기 때문이다.

서울 강북구 수유리에서 온 70대 김모씨는 “모바일 앱으로 기후동행카드를 구매하면 현금 3000원을 내지 않아도 되지만, 앱 설치법이 어려워 직접 지하철을 방문해 카드를 구매했다”고 말했다.

20대 대학생 박모씨는 “iOS 기반 아이폰에서는 기후동행카드 앱을 다운받을 수 없는 상황”이라며 “불편하지만 교통비 절약을 위해 직접 플라스틱 카드를 사러 왔다”고 설명했다.

지하철 역사 충전 단말기에서 실물 기후동행카드를 충전하는 모습. 2024.01.23.

실물카드 사용자라도 추후 잔액 환불 상황까지 고려한다면 티머니 기동카 앱에서 카드번호 등록을 마쳐야 한다. 사전 등록을 하지 않으면 월 6만5000원을 내고도 따릉이(서울시 공공 자전거)를 사용할 수 없다.

오프라인에 이어 모바일 버전 기동카의 설치법도 간단한다.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에서 티머니 기후동행카드 앱을 다운받고 계좌이체를 통해 충전 요금을 내면 된다. 실제사용은 27일부터 가능하다.

모바일 버전 기후동행카드. 2024.01.23.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