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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질 결심’… 푸바오 출국 날짜 잡혔다

입력 | 2024-01-23 16:14:00

에버랜드, 푸바오 중국 이동 일정·장소 공개
쓰촨성 자이언트판다보전연구센터에서 생활
국내에서는 3월 초까지만 일반 공개
에버랜드 “푸바오 응원 프로그램 준비 중”





‘푸공주’로 알려진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福寶·행복을 주는 보물)가 결국 중국으로 떠난다. 4월 초 중국 쓰촨성 자이언트판다보전연구센터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한다.

삼성물산 리조트 부문이 운영하는 에버랜드는 “푸바오의 중국 이동 일정과 장소가 결정돼 홈페이지와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지했다”라고 23일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지난해 하반기(7~12월)부터 중국야생동물보호협회와 판다보전연구센터 등과 긴밀하게 협의해 왔다”며 “판다의 특성, 기온, 현지 상황과 같은 제반 사항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푸바오는 3월 초까지 일반에 공개되며, 이동을 위한 적응 등을 위해 이번 주말부터는 관람 시간도 오후로 제한된다. 사실상 한국에서 푸바오를 볼 수 있는 시간이 채 두 달도 남지 않은 셈이다.




에버랜드는 야생동물에 대한 국제 규정에 따라 중국으로 떠나기 한 달 전부터 판다월드 안에 별도의 공간을 마련해 건강·검역 관리를 할 예정이다. 고객들과 함께 푸바오를 기억하고 응원하기 위한 프로그램도 준비 중이다.

에버랜드 관계자는 “푸바오 이동에 대한 상세 일정과 장소, 항공편 등이 확정되면 즉시 안내할 예정”이라며 “푸바오의 행복한 생활을 위해 많은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린다”라고 말했다.


푸바오는 2016년 3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한중 친선 도모의 상징으로 보내온 판다 러바오와 아이바오 사이에서 2020년 7월 20일 에버랜드에서 태어났다. 에버랜드에서 3년 6개월을 생활하면서 ‘용인 푸씨’ ‘푸뚠뚠’으로 불리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세계적인 멸종 취약종인 자이언트 판다는 멸종위기종 보전 협약에 따라 만 4세가 되기 전에 다시 중국으로 돌아가야 한다.

푸바오가 세 살 생일을 맞은 지난해 7월부터 에버랜드는 중국 내 야생동물 관리와 정책을 담당하는 중국야생동물보호협회, 판다 보전연구센터 등과 푸바오 귀환 문제를 협의해왔다.


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