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슨 공기청정기 통한 연구 결과
한국이 연평균 초미세먼지 수치가 가장 높은 나라 순위에서 5위를 기록했다. 글로벌 기술기업 다이슨이 전 세계 39개국, 44개 도시를 대상으로 진행한 ‘세계 공기 질’ 연구에 따르면 한국은 인도, 중국, 튀르키예, 아랍에미리트(UAE) 다음으로 초미세먼지 수치가 높았다.
이번 연구는 2022∼2023년 약 1년 동안 조사 대상국 가정에 분포된 약 250만 대 이상의 다이슨 공기청정기가 수집한 5000억 개 이상의 데이터에 의해 이뤄졌다.
연구 대상 전 국가에서 연평균 실내 초미세먼지 수치는 세계보건기구(WHO)의 연간 지침(m³당 5μg) 수준을 초과했으며, 특히 인도는 11배, 중국은 6배, 튀르키예와 UAE는 4배, 한국 루마니아 멕시코 이탈리아는 3배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 결과 전체 조사 대상국 중 대부분의 국가가 1년의 절반 이상은 실외보다 실내 초미세먼지(PM2.5) 수치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 2022년 기준 6개월 동안 월평균 실내 초미세먼지 수치가 실외 수치를 초과했다.
특히 한국과 일본을 포함한 7개국에서 2월이 실외 대비 실내 초미세먼지 수치가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한국의 경우 실내 연평균 초미세먼지 수치는 m³당 18.17μg으로, 실외 수치(17.24μg) 대비 5%가량 더 나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에 활용된 다이슨 공기청정기 데이터에 의하면, 전 세계적으로 공기 오염이 가장 심한 계절은 겨울로 나타났다. 겨울철 날씨가 추워질수록 사람들이 실내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고, 창문을 닫은 채 연소 작용을 하는 난방 시스템을 가동하기 때문이다. 폐쇄된 공간에서 연소 작용이 지속적으로 이뤄질 경우 공기 오염을 유발하는 물질이 실외로 빠져나가지 못하고 축적되면서 실내 공기 질이 악화된다.
한국은 공기 오염 수치가 가장 높은 달이 1월로, 가장 낮은 8월 대비 2.6배 이상 높았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