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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량리 재개발 비리 의혹’ 동대문구청 압수수색

입력 | 2024-01-24 03:00:00

경찰, 전-현직 공무원 2명 유착 의심
미공개 정보 이용-대가성 특혜 수사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4구역 재개발 사업 비리 의혹을 수사하는 경찰이 23일 동대문구청을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재개발 사업 과정에서 동대문구 전·현직 과장급 공무원이 비리에 연루됐는지 수사 중이다.

동대문경찰서는 이날 오전 동대문구청과 청량리4구역 재개발 추진위원회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이번 압수수색에는 동대문구 주거정비과, 주택과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청량리4구역 재개발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2017년에 관련 업무를 맡았던 전·현직 공무원 2명이 재개발 과정에서 재개발 추진위원회로부터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을 수사하고 있다. 이들은 무허가 건물을 사들여 분양권을 얻거나, 정해진 보상 기준보다 더 큰 아파트를 분양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경찰은 지난해 11월 이들에 대한 고발을 접수했다.

경찰은 압수수색으로 확보한 자료 등을 토대로 공무원들이 업무상 알게 된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분양권을 얻었는지, 재개발 추진위원회로부터 대가성 특혜를 받았는지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

청량리4구역에는 최고층이 65층인 아파트가 총 1425채 들어섰다. 84㎡ 기준으로 약 9억∼10억 원에 분양됐는데 현재는 17억 원을 호가한다. 이곳 재개발을 두고 이권 의혹은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해 6월 서울시와 동대문구는 합동 실태 점검 결과 청량리4구역 재개발 추진위원장 60대 임모 씨가 도시정비법 조례에 맞지 않는 분양권 순위를 만들어 주변 사람들에게 오피스텔 130채의 분양권을 사실상 무상으로 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임 씨는 해당 사건으로 지난해 12월 재판에 넘겨졌다.



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