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이 서북도서 지역에서 해안포 도발을 감행한 5일 오후 인천 옹진군 연평도에서 국군 K-9 자주포가 해상사격훈련을 하고 있다. (국방부 제공) 2024.1.5
24일 병무청 병무민원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12월28일부터 올해 1월4일까지 접수된 해병대 일반기술/전문기술병 모집 지원율은 2.2대 1이었다. 1118명을 모집하는 데 2473명이 신청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은 오는 4월 입대하게 된다.
올 3월 입대하는 같은 분야 해병대 모집에도 1118명 선발에 2362명이 몰려 2.1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2월 입대자의 경쟁률은 1.8대 1, 1월 입대자는 1대 1로 집계됐다.
통상 해병대 입대 경쟁률은 한반도 안보 정세와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북한의 도발이 거세질수록 ‘국가전략기동부대에 입대해 최전선에서 적과 맞서겠다’는 생각을 갖는 청년들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지난 2010년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이후인 11월에 2.95대 1, 12월 3.57대 1, 이듬해 1월 4.5대 1 등 역대 최고의 경쟁률이 집계되기도 했다.
서북도서방위사령부는 지난 21일부터 서북도서 일대에서 ‘즉각·강력히·끝까지’ 응징할 수 있는 능력과 태세를 확립하기 위한 후반기 도서방어 종합훈련을 실시했다고 23일 밝혔다. 서북도서 증원을 위해 포항에서 MUH-1(마린온)으로 전개한 신속기동부대원들이 이동하고 있다. (해병대 제공) 2023.11.23
한 해병대 전역자(병사)는 “기왕 군대를 간다면 ‘빡센’ 군 생활을 하고 싶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해병대에 지원한다”라며 “특히 해병대 수색대는 항상 경쟁률이 10대 1을 넘을 정도로 인기가 높고, 떨어지면 재수하는 경우도 많다”라고 전했다.
우리 군이 북한에 대응해 적대행위 금지구역에 포 사격을 실시한 건 6년5개월 만이었다. 이에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6일 ‘해병대 예비역 정책설명회’ 영상축사에서 “북한의 포격 도발 때 한 치의 흔들림 없이 임무를 완수한 여러분이 정말 든든하고 자랑스럽다”라고 치하하기도 했다.
병 봉급 인상도 해병대의 올해 경쟁률 상승에 영향을 준 요인 중 하나로 평가된다. 병장 기준 봉급은 지난해 100만원에서 올해 125만원으로 인상됐다. 또한 병역의무자 대부분이 대학생이라 전역 후에도 학업 및 취업 준비를 이어가기 유리한 연초에 지원이 집중되기도 한다.
완전지원병제도를 채택한 미국의 경우 해병대가 가장 인기 있는 부대로 꼽힌다. 지난해 미국의 신병 모집에서 육·해·공·우주군·해병대 등 5군 중 유일하게 해병대만 현역·예비역의 사병과 장교 모집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
군의 한 소식통은 “미국 해병대는 선택된 소수정예 군이라는 명예를 강조하며 ‘해병이라고 불리는 것 자체가 가장 큰 혜택’이라고 설명하고 있다”라며 “우리 해병대도 이와 같은 무형의 자산이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꾸준히 우수 자원을 모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