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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장판, 절대 ‘이것’과 같이 쓰지 마세요”

입력 | 2024-01-24 09:59:00


21일 오전 6시15분께 부천시 원미구 심곡동 한 아파트 전체 9층짜리 3층에서 불이 났다는 신고가 119로 접수돼 출동한 소방당국이 진화작업을 벌였다. (부천소방서 제공) 2024.1.22

지난 3일 오전 5시50분경 남원시 산동면의 한 단독주택에서 불이 났다. 집안에서는 80대 남성과 60대 아내가 숨진 채 발견됐다. (독자 제공) 뉴스1


겨울철 전기장판에서 발화한 것으로 추정되는 화재가 잇따르고 있다. 한국전기안전공사는 전열기구 사용 부주의로 인한 화재를 예방하기 위해 ‘안전 사용 요령’을 발표했다.

소방 등에 따르면, 23일 오후 8시 5분경 경기 남양주시 오남읍의 5층짜리 아파트 1층에서 불이 났다. 불은 1층 세대 내부 등을 태워 2400만원(소방서 추산)의 재산 피해를 낸 뒤 20여분 만에 진화됐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당시 119에는 “침대가 타고 있다”는 세대 주민의 신고가 접수됐다. 소방은 침대 위 전기장판에서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21일에는 경기 부천시 원미구의 한 아파트 거주자가 전기장판을 켜둔 채 외출했다가 과열로 불이 나 주민 30여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당시 4층 주민이 쓰레기를 버린 뒤 귀가하다가 3층에서 올라오는 연기를 발견하고 “고무 타는 냄새가 난다”며 119에 신고했다.

소방은 전기장판이 켜진 상태에서 라텍스 소재 매트에 열이 축적돼 불이 난 것으로 추정했다.

지난 3일과 15일 전북 남원에서 발생한 화재 역시 전기장판에서 불이 난 것으로 추정됐다. 이 2건의 불로 총 3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지난해 12월 30일에는 충남 아산에서 60대 남성이 까맣게 그을린 방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 불 역시 전기장판에서 시작된 것으로 소방은 추정했다.

한국전기안전공사


최근 3년간의 전열기구(전기장판·방석 등) 화재 건수는 2021년 179건, 2022년 242건, 2023년 257건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최근 5년 간 전기장판 관련 화재는 1100여 건으로, 23명이 숨지고 180명 이상이 다쳤다.

한국전기안전공사는 지난 22일 ‘겨울철 전열기구 안전 사용 요령’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우선 전열기구는 구입전에 안전인증(KC마크)가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사용 전에는 전선이 벗겨진 곳이 없는지 확인하고, 온도조절 장치가 정상 작동하는지 점검해야 한다.

사용 중에는 라텍스 재질의 침구류와 함께 사용해선 안된다. 적정한 온도(26~30도)로 타이머 설정을 생활화하고 사용하지 않거나 외출 시에는 전원을 꺼야 한다.

보관 시에는 전기장판 위에 무거운 물건을 쌓아서는 안되며, 습기를 피하고 열선이 접히지 않은 상태로 보관해야 한다고 공사는 당부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