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尹, 세계은행 총재 접견…정신건강 정책·디지털 협력 논의

입력 | 2024-01-24 17:26:00

윤석열 대통령이 24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아제이 방가 세계은행(WB) 총재를 접견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은 24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아제이 방가 세계은행 총재를 접견해 정신건강 정책과 디지털 분야 협력 등 주요 현안을 논의했다고 대통령실이 밝혔다. 윤 대통령과 방가 총재의 만남은 지난해 9월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이후 약 4개월 만이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방가 총재에게 한국 기업과 인재들이 세계은행의 다양한 활동에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달라고 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날 윤 대통령과 방가 총재는 G20 정상회의 면담 시에도 언급했던 정신건강 정책에 대한 논의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방가 총재는 한국 정부의 정신건강 정책 추진을 높이 평가하며 이전 면담 이후 세계은행이 한국 보건복지부와 함께 정신건강 증진의 경제적 효과 등을 분석하는 데 협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정신건강을 비롯한 건강 전반에 대한 지원은 ‘비용’이 아니라 인적자본에 대한 ‘투자’라는 방가 총재의 발언에 공감했다. 이어 “앞으로도 세계은행과 지속 협력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세계은행이 개발도상국 경제발전을 촉진하고 글로벌 도전과제 해결에 다양한 역할을 하고 있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윤 대통령은 과거 검사로 재직하던 시절 반부패 국제회의에 참석한 경험을 언급하며 “부패를 척결하고 민간 주도로 공정한 경쟁이 가능하게 하려면 자유 시장경제를 확립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또 “과거 한국은 국제사회로부터 도움을 받아 빈곤을 퇴치해 경제발전을 이룰 수 있었다”며 “이제는 반대로 한국이 국제사회에 기여할 수 있도록 ODA(공적개발원조) 규모를 크게 확대하는 등 글로벌 중추국가로서 역할을 다해 나가겠다”고 했다. 이에 방가 총재는 “한국의 ODA 확대 정책 방향은 매우 훌륭하다”며 “한국은 한 세대 만에 원조를 받는 저소득국에서 원조를 하는 고소득국으로 도약한 모범사례로, 한국의 발전 경험이 개발도상국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방가 총재는 디지털 기술의 활용을 통해 소규모 기업도 기존 기업의 기득권을 넘어 민주적 방식으로 더 많은 기회를 창출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앞으로 6G 시대에 디지털 선도국가인 한국이 전 세계의 디지털 표준을 정립해나가고 각국 디지털 표준간 가교(bridge)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세계은행과 한국 정부가 디지털 관련 분야에서도 협력을 강화하자”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이에 “세계은행과 적극적으로 협력해 나가겠다”고 화답했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