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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울·경 바다에 사각지대는 없다

입력 | 2024-01-25 03:00:00

남해해경청, 30억 원 투입해
레이더 관제 시스템 2곳 설치
관제구역 6039km²까지 확대



울산 봉대산에 설치된 레이더 사이트. 남해해양경찰청 제공


남해해양경찰청은 부산 인근 해상의 관제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해 레이더 사이트 2곳을 추가 설치한다고 24일 밝혔다.

남해해경청은 부산 해운대구 청사포와 경남 거제시 서이말등대 인근 군부대 유휴부지에 높이 25m의 해상 레이더 관제 시스템을 2028년까지 구축할 예정이다. 이 작업에는 약 30억 원이 투입된다.

남해해경청은 부산과 울산, 경남의 해상 안전을 책임지고 있다. 하지만 레이더 사이트가 없었던 부산과 울산 사이의 해역과 부산신항에서 경남 통영까지의 해역은 해상 관제의 사각지대로 남아있었다. 이 때문에 지난해 11월 울산 간절곶에서 15km 떨어진 해상에서 선박 2척이 충돌하는 사고가 빚어지기도 했다.

레이더 사이트는 운항 선박의 항로 이탈 등의 상황을 레이더로 파악해 ‘바다의 관제탑’이라고 불리는 해상교통관제센터(VTS)에 관련 정보를 신속하게 전달한다. 현재까지 남해해경청 관할 해안에는 총 25곳의 레이더 사이트가 있다. 추가로 2곳이 설치되면 남해해경청이 관할하는 관제구역은 부산 면적의 약 8배인 6039㎢까지 확대될 예정이다.

채광철 남해해경청장은 “관제구역이 확대되면 사고 예방은 물론이고 비상상황 발생 때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다”며 “연간 66만 척의 선박이 통항하는 부울경 해역이 훨씬 안전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화영 기자 r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