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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억 기부… 12만 명 고용… 인천공항공사의 ‘따뜻한 동행’

입력 | 2024-01-25 03:00:00

나눔 문화 확산 위한 사회공헌사업
인천지역 단일 기업 최고 금액 기부
2030년까지 공항-사업장 등서 채용



지난해 12월 13일 인천국제공항공사 임직원들이 인천 동구 만석동에서 생활형편이 어려운 주민들에게 연탄을 배달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 제공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은 18일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빈곤계층을 지원하는 사단법인 ‘인천내일을여는집’에 성금 1억 원을 전달했다. 이날 전달된 성금은 인천지역 노숙인들에게 겨울 점퍼와 방한화 등을 구입해 나눠 주는 데 쓸 예정이다. 또 쪽방촌 등에 거주하는 빈곤계층 250가구가 겨울을 나는 데 필요한 난방비로도 지원된다. 인천공항공사는 성금만 전달하는 게 아니라 난방비 지원 대상 가정을 직접 방문해 도시가스나 등유, 연탄 등 가구별 난방 형태를 파악한 뒤 맞춤형 봉사활동에 나서기로 했다.

인천공항공사는 이날 기부한 1억 원을 포함해 인천사회복지공동모금회(인천모금회)가 지난해 12월 1일부터 시작한 연말연시 모금운동인 ‘희망 2024 나눔 캠페인’에 모두 11억 원을 기부했다. 이번 캠페인에서 인천지역 단일 기업과 기관이 기부한 성금 가운데 최고 금액이다. 인천공항공사가 2016년부터 올해까지 인천모금회에 사회공헌성금으로 전달한 기부금은 115억 원에 달한다. 이 사장은 “인천의 빈곤계층을 지원하는 다양한 나눔 활동을 지속적으로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천공항공사는 이처럼 올해도 공기업으로서 책임을 다하고, 나눔 문화를 확산시키기 위해 사회공헌사업에 나서고 있다. 특히 올해는 제2여객터미널을 확장하는 4단계 건설사업을 마무리하고 글로벌 공항으로 재도약하는 시기로, 공항 생태계와 지역사회를 포용하는 ‘따뜻한 동행’을 실천하기로 했다.

우선 2030년까지 인천공항과 주변 지역 사업장에서 12만 명을 고용하는 일자리 창출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공항 생태계를 구성하는 중소기업과 스타트업 등에 대한 지원을 강화한다. 상생협력 대출사업에 100억 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중소기업과 함께 수하물처리시스템(BHS) 부품과 스마트 제빙 시스템, 하수침전물 건조설비 등과 같은 공항 운영에 필요한 핵심 설비에 대한 연구개발을 통해 기술력을 향상시킨다. 구인기업과 구직자를 연결하는 일대일 맞춤형 지원사업을 펼친다. 항공사와 지상조업사, 상업시설 등이 함께 참여하는 ‘상주기업 채용의 날’을 확대해 일자리를 늘린다.

사회공헌활동은 그동안 인천 지역 빈곤계층을 지원해왔던 역할은 물론이고 다문화가정이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등 국가적 이슈로 확대할 계획이다. 다문화가정의 청소년을 위해 인천지역 대학생과 인천공항공사 임직원이 멘토가 되는 학습·정서지원 프로그램을 올해도 운영한다. 이 프로그램을 3년 동안 시행한 결과 사교육비 절감과 강사 인건비 대체 등을 포함해 약 60억 원에 이르는 사회적 가치를 창출한 것으로 분석됐다. 정부의 이민자 확대 정책에 따라 다문화가정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지역사회에 안정적으로 정착하는 것을 돕는 프로그램도 만들어 운영하기로 했다. 장애인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매장인 ‘굿윌 스토어’를 늘리고 장애가 있는 학생들이 체험학습에 사용할 버스지원사업도 펼친다.

이 밖에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체계를 지난해보다 강화해 새로운 모델을 제시한다.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확대해 추진하고, 재활용품을 이용한 자원순환모델을 구축하기 위한 중장기 전략을 만들 계획이다.

앞서 인천공항공사는 지난해 12월 보건복지부가 주관하는 ‘지역사회 공헌 인정제’에서 최고 등급을 받았다. 동아일보가 주최한 ‘2023 K-ESG 경영대상’에서 ESG 경영을 통해 지속가능한 경영문화를 확산시키며 동반성장을 추진한 공로를 인정받아 공공기관 종합 ESG 대상과 동반성장위원장상을 함께 수상했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