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美대선 백과사전]〈5〉 스윙 스테이트 민주 파랑-공화 빨강 합친 ‘보라州’ 올해 네바다-조지아 등 6곳 꼽혀
미국 50개 주 중 상당수는 선거 때마다 민주당과 공화당 중 한 곳을 꾸준히 지지하는 성향을 띤다. 반면 선거마다 두 정당을 이리저리 오가는 주도 있다. 바로 ‘스윙 스테이트(Swing State·경합주)’다. 그네처럼 표심이 왔다 갔다 한다는 뜻이다.
스윙 스테이트는 ‘퍼플 스테이트’로도 불린다. 캘리포니아, 뉴욕주 등 민주당이 꾸준히 강세를 보인 지역은 민주당의 색깔인 파랑을 빗대 ‘블루 스테이트’로 불린다. 텍사스, 앨라배마주처럼 공화당이 우세한 지역은 같은 이유에서 ‘레드 스테이트’로 부른다. 두 정당의 색깔을 합한 ‘보라색’처럼 스윙 스테이트의 표심은 좀처럼 가늠하기 어렵다. 이에 따라 매 대선이 끝난 후 각종 소송 또한 빈번하다.
미 정치매체 더힐 등에서는 2024년 대선의 핵심 경합주로 네바다, 애리조나, 위스콘신, 미시간, 펜실베이니아, 조지아 등 6개 주를 꼽는다. 이곳들은 2016년 대선 때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2020년 대선에서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승리에 큰 역할을 했다.
조지아주 또한 과거 공화당 지지층이 많았지만 2020년 바이든 대통령이 승리했다. 2008년 세계 금융위기 후 민주당 성향 유권자가 많은 북부 주민들이 온화한 날씨, 상대적으로 저렴한 물가 등을 찾아 남쪽으로 이주한 영향을 받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 코카콜라, CNN 등의 본사가 있는 주도(州都) 애틀랜타의 경제가 활황을 보이자 젊은 층의 유입이 늘었다.
경합주의 선거 결과는 대선의 최종 승자를 결정짓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선거정보 웹사이트 ‘밸럿피디아’가 2000년부터 2020년까지 총 6차례의 대선 결과를 분석했을 때 네바다주의 승자가 백악관 주인이 되는 비율은 83.3%로 50개 주 중 가장 높았다. 멕시코 국경과 가까운 지역 특성상 이민 의제를 중시한다. 양당의 정책이 크게 맞부딪치는 지점이다.
홍정수 기자 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