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추-밤-조기 값도 줄줄이 올라 정부 “성수품 공급-할인 지원 강화”
“과일 사기 겁나네” 24일 경기 성남시 모란민속5일장에서 사과, 배 등 과일이 판매되고 있다. 차례상에 필수로 올라가는 과일과 채소류 가격이 크게 올라 명절 장을 보러 나오는 소비자들의 부담이 한층 커질 것으로 보인다. 성남=이한결 기자 always@donga.com
과일이나 채소류 가격이 크게 오르며 올해 설 차례상 비용이 역대 최고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침체와 고금리로 지갑이 가벼워진 소비자들로서는 부담이 배가 될 것으로 보인다.
24일 가격조사기관인 한국물가정보가 설 명절을 3주가량 앞둔 19일 전통시장과 대형마트의 차례상 비용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4인 가족 기준 차례상 비용은 전통시장 28만1500원, 대형마트 38만580원으로 역대 최고치였다. 지난해 설보다는 각각 8.9%, 5.8% 상승했다.
견과류도 올해 작황 부진으로 지난해 설보다 가격이 인상됐다. 대추는 전통시장에서 400g에 8000원으로 지난해(7000원)보다 14.3% 올랐다. 같은 기간 밤 800g은 6000원에서 8000원으로 33.3% 비싸졌다.
정부는 올해 설 물가 안정을 위해 16대 성수품을 역대 최대 규모인 25만7000t을 공급하고 84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농축수산물 할인을 지원하기로 했다. 사과와 배의 대형마트 할인 지원율도 20%에서 30%로 올렸다.
한훈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은 22일 “정부는 설 명절 국민 장바구니 부담 완화를 위해 농협, 유통업계 등과 협력해 설 성수품을 공급하고 할인 지원을 강화하는 등 수급 안정 대책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송진호 기자 ji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