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순항미사일 화살-1·2형 추정 사거리-정확도 개량형 가능성 한국 전역-주일미군 기지 타격권
북한이 24일 오전 7시경 서해상으로 여러 발의 순항미사일을 발사했다. 지난해 9월 2일 이후 4개월여 만에 순항미사일을 쏜 것으로, ‘북한판 토마호크’로 불리는 ‘화살-1·2형’ 장거리 순항미사일이나 그보다 사거리를 늘리고 정확도를 높인 개량형일 가능성이 크다.
북한은 앞서 14일 고체연료를 이용한 극초음속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시험발사를 했고, 최근엔 동해상에서 핵어뢰 ‘해일’을 시험발사했다고 주장했다. 이번엔 순항미사일을 발사해 한국 전역과 주일미군 기지를 겨냥한 전술핵무기 타격 훈련을 한 것으로 군은 보고 있다.
북한이 서해로 쏜 순항미사일들은 최소 1시간 이상 수백 m 고도로 8자 또는 타원형 궤도로 비행한 뒤 낙하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 소식통은 “비행 패턴이 지난해 9월 발사 때와 유사하다”고 했다.
이번에도 유사한 내용으로 전술핵 공격 훈련을 진행했을 가능성이 크다. 일단 한미 당국이 비행거리 등 세부 제원을 분석 중인 가운데 군 소식통은 “화살-1·2형 또는 그보다 성능을 개량한 미사일을 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지난해 9월처럼 1500km를 비행했다면 F-22 스텔스전투기 등 미 전략자산이 배치된 일본 오키나와 가데나 기지를 비롯해 모든 주일미군 기지가 타격권에 들어간다.
군 소식통은 “장거리 순항미사일은 변칙기동이 가능한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와 음속 10배 이상의 극초음속 미사일과 함께 유사시 한미 요격망을 돌파할 ‘3대 핵타격 무기’”라고 강조했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