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교차 커지면 뇌졸중 위험 커져 뇌경색 30% 무증상 경동맥협착증
요즘처럼 일교차가 큰 날씨에는 뇌혈관이 막히거나(뇌경색) 터지는(뇌출혈) 뇌졸중 위험이 커진다. 특히 뇌경색(허혈성 뇌졸중)의 3분의 1 가량을 차지하는 ‘경동맥협착증’은 혈관이 절반 가까이 막혀도 아무런 증상이 없어 ‘조용한 암살자’로 불린다.
25일 의료계에 따르면 경동맥은 심장에서 뇌로 가는 혈액의 80%를 공급하는 ‘혈관의 고속도로’다. 뇌 조직에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해 뇌가 원활하게 작동되도록 돕는다. 이런 경동맥에 지방 찌꺼기가 쌓여 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히는 경동맥협착증은 뇌에 치명적이다.
경동맥협착증이 무서운 이유는 혈관이 절반 가까이 좁아져도 자각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발견돼도 증상이 없어 치료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심한 경우 뇌경색으로 인한 뇌 기능 마비뿐 아니라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고준석 강동경희대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만성질환이 잘 관리되지 않은 결과가 60대쯤부터 나타나 60~70대 환자가 많다”면서 “만성질환을 잘 관리하지 않아 혈관 손상이 오랜 기간 지속되면 경동맥협착증이 발생하게 된다”고 말했다.
경동맥협착증 발병 원인으로는 고혈압·당뇨병·고지혈증 등 만성질환, 스트레스, 흡연, 음주 등이 꼽힌다. 오랜 기간에 걸친 고지방 식사, 운동 부족 등으로 경동맥 손상이 장기간 지속되면서 발생하기 때문에 30·40대부터 꾸준한 건강 관리가 중요하다.
특히 경동맥협착증은 무증상이 없는 경우 조기 발견이 어려운 만큼 50대 이상이면서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 만성질환을 앓고 있거나 흡연자인 경우 반드시 검사를 받아야 한다.
경동맥협착증은 초음파, 혈관조영술, 컴퓨터단층촬영(CT), 자기공명영상(MRI) 등으로 진단할 수 있다. 경동맥의 협착이 심하지 않거나 증상이 없으면 약물 치료를 시행한다. 경동맥이 70% 이상 좁아져 있고 증상이 있는 경우 수술(경동맥 내막 절제술)이나 시술(경동맥 스텐트 확장술)이 필요할 수 있다.
고 교수는 “70% 이상 진행된 경동맥협착증이 발견됐다면 증상이 없어도 즉시 치료를 받아야 한다”면서 “전문의와 충분히 상담해 자신에게 맞는 치료법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