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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VF] 파이퍼블릭 “개인도 초대형 상업용 부동산에 투자할 수 있습니다”

입력 | 2024-01-25 10:08:00


[IT동아 x 한국기술벤처재단] 도약을 꿈꾸는 스타트업들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한국기술벤처재단은 인큐베이팅, 엑셀러레이팅, 기술 마케팅, 글로벌 네트워킹 등을 지원하며, 기업의 가치와 미래를 창조하는 글로벌 기술사업화 전문기관입니다.

도심지의 높게 솟은 초고층 건물을 보면, 누구나 한 번쯤은 그런 건물의 주인이 되는 상상을 한다. 물론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일이다. 엄청난 재력이 뒷받침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핀테크 스타트업 파이퍼블릭은 그런 상상을 실현할 수 있게 도와주는 스타트업이다. 파이퍼블릭은 개인 투자자가 초대형 상업용 부동산에 투자할 수 있는 온라인 투자 플랫폼 ‘리얼바이(Realbuy)’를 개발하고 있다. 이를 통해 개인 투자자에게 기관 투자자나 연기금 운용사만 참여할 수 있는 대규모 부동산 투자 상품에 투자할 기회를 제공하고자 한다.

파이퍼블릭은 자체 구축한 투자 관련 데이터 분석 엔진을 통해 체계적이고 쉬운 지표와 투자 전문가의 분석 리포트도 제공한다. 또한 수익 기반 수수료 대신 성과 보수 기반 수수료 정책도 도입한다. 금융 소비자에 초점을 맞춘 서비스에 대해 고민한 결과다. 금융 소비자가 건전한 투자 시장을 이끌어가는 플랫폼을 제공하는 것이 파이퍼블릭의 목표다.

파이퍼블릭을 이끌고 있는 이호승 대표를 만나 파이퍼블릭과 리얼바이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호승 파이퍼블릭 대표 / 출처=IT동아


e리츠 플랫폼의 선제적 도입 위해 창업

IT동아: 안녕하세요, 이호승 대표님. 우선 대표님 소개부터 부탁드리겠습니다.

이호승 대표: 안녕하세요, 파이퍼블릭 이호승입니다. 저는 창업 전 금융권에서 근무했습니다. 시작은 KDB 대우증권이었는데, 당시 기업분석 리서치센터 팀에서 애널리스트로 활동했습니다. 조선기계, 전기차, 신재생에너지 등의 분야를 담당했고요. 국내에 잘 안 알려져 있는 좋은 기업을 심도 있게 분석하고 발굴하기도 했습니다. 테슬라가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그때는 국내에 인지도가 거의 없었는데 제가 처음으로 심도 있게 분석하고 목표주가를 제시했어요.

이후 미래에셋자산운용에서 대규모 자산을 운용하면서 다양한 국내외 투자 상품을 검토했습니다. 국민연금, 공제회 등 연금제도를 통해 모인 연기금의 투자 상품도 분석했습니다. 보통 이런 대규모 자금은 규모가 크면서 안정적인 자산에 투자합니다. 연간 6~7%의 배당 수익, 매각 차익 포함 연평균 약 12%의 수익을 목표로 합니다.

그런데 개인 투자자의 경우 매년 8% 이상의 수익을 꾸준히 내기가 쉽지 않거든요. 저는 개인 투자자에게도 연기금의 투자 상품에 투자할 기회를 제공하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렇게 되면 개인 투자자도 안정적인 수익 실현이 가능하기 때문이죠.

이와 관련해 심도 있는 리서치를 하던 중 미국의 e리츠(eREITs) 플랫폼을 알게 되었습니다. e리츠는 오프라인이나 주식시장으로 참여할 수 있었던 부동산 투자 신탁 리츠를 온라인으로 참여하는 플랫폼입니다. 제가 처음 접할 당시 수십조 원 규모였는데 지금은 150조 원 규모로 빠르게 성장하는 투자 분야입니다. 저는 e리츠를 국내에 도입하면 개인 투자자에게도 다양한 투자 기회를 제공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2020년 말 파이퍼블릭을 창업했습니다.

IT동아: 금융권에 근무하다가 스타트업을 창업하기가 쉽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이호승 대표: 물론 쉽지 않았어요. 사실 스타트업계를 보면 금융권 종사자 출신의 대표가 그리 많지 않은 것 같아요. 여러 가지 안정적인 것을 포기하고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것이 쉽지 않거든요. 하지만 저는 주식시장에 있으면서 개인 투자자가 갖고 있는 엄청난 머니파워를 경험했어요. 현재 부동산 투자 시장의 경우 연기금이 95% 이상을 차지하거든요. 여기에 개인 투자자의 머니파워가 투입되면 시장이 커지고 큰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 확신했어요. 그래서 이를 실현할 수 있는 e리츠 플랫폼을 선제적으로 도입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이것이 창업의 원동력이 되었어요.

파이퍼블릭은 개인투자자에게 양질의 부동산 투자 상품을 제공하는 리얼바이를 개발하고 있다 / 출처=파이퍼블릭


IT동아: 그런데 부동산 투자가 개인 투자자에게 적합한 상품인가요?

이호승 대표: 물론입니다. 부동산 투자는 수익률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가 주식 시장보다 적습니다. 주식 시장은 기업의 매출, 마진, 시장 점유율, 경영 능력 등 여러 요인이 영향을 미칩니다. 하지만 부동산의 경우 어느 정도 예측이 가능합니다. 특히 저희가 추구하는 초대형 상업용 부동산의 경우 임대 기반 매출액은 충분히 추정할 수 있어요. 이를 기반으로 제공되는 배당 수익은 변수가 적을 수밖에 없죠. 개인 투자자의 경우 정보나 스킬 등이 전문가보다는 부족하기 때문에 저는 이렇게 변수가 적은 부동산에 투자하는 것이 더 적합하다고 생각합니다.

랜드마크 자산에 투자하는 리얼바이

IT동아: 그러면 이제 파이퍼블릭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우선 회사 소개부터 부탁드립니다.

이호승 대표: 파이퍼블릭은 파이낸셜 리퍼블릭(Financial Republic)의 줄임말로, 금융공화국이라는 의미입니다. 공화국은 국민을 위해 체계적이고 안정적인 시스템으로 구성된 국가를 말하는데요. 저는 금융시장의 경우 자금의 주인인 금융 소비자가 중심이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금융 소비자를 위한 금융 시장을 만들어 보자는 뜻에서 파이퍼블릭이라고 지었습니다.

저희는 e리츠 투자 플랫폼 ‘리얼바이(Realbuy)’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투자의 중간자리 역할이지만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고 저희 서비스가 고도화되면 수요와 공급을 잇는 플랫폼이 될 것이고, 이를 통해 투자 시장에 커다란 변화를 일으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e리츠 투자 플랫폼 리얼바이 / 출처=파이퍼블릭


IT동아: 리얼바이에 대해서도 소개 부탁드립니다. 내세울 수 있는 특징은 무엇인가요?

이호승 대표: 리얼바이의 특징은 3가지입니다. 우선 저희는 초대형 상업용 부동산을 타깃으로 합니다. 흔히 랜드마크 자산이라고 하는데요. 리얼바이는 규모가 있고 누구나 알기 쉬운 자산을 수익형 상품으로 만들어 개인이 소액으로 투자하도록 제공하는 플랫폼입니다. 한 번 투자하면, 설정된 만기일까지 보유하고 이후 부동산 매각 차익까지 얻을 수 있는 구조입니다. 다른 조각 투자 서비스처럼 거래 기능은 지원하지 않습니다.

리얼바이의 경우 배당은 3~6개월에 한 번씩 지급되고, 자산 매각은 3~5년에 진행합니다. 연기금의 통상적인 투자 기간이 3~5년이어서 여기에 맞췄습니다. 개인 투자자도 이 기간에 매각을 통해 수익을 실현할 수 있습니다. 물론 매각 전에 찬반 투표로 매각 여부를 결정합니다.

두 번째 특징은 신뢰성 있는 데이터입니다. 저희는 자산의 수익률과 분석 데이터를 제공합니다. 저희가 자체 구축한 빅데이터 기반 RSM(Real Estate Scoring Model) 분석 엔진을 통해 투자 관련 데이터를 체계적이고 보기 쉬운 지표로 제공합니다. 저희가 보유하고 있는 시장, 경제, 금융, 부동산 관련 데이터를 통해 투자 상품의 안정성과 수익성을 등급별로 나눠 제시하는 것이죠. 덕분에 개인 투자자는 어려운 용어로 가득한 투자 설명서가 아니라 눈에 잘 들어오는 분석 자료를 보고 투자를 결정할 수 있습니다.

또한 사내 투자 전문가의 분석 리포트도 제공합니다. 저희 팀에는 투자 실무 영역에서 메인 플레이어로 활동했던 전문가가 함께하고 있는데요. 그들의 전문성과 노하우가 반영된 분석 리포트도 볼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투자 결정이나 프로세스가 한결 단순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세 번째 특징은 성과 보수 기반의 수수료 정책입니다. 저희는 투자자의 수익률이 5%에 미치지 못하면 수수료를 받지 않습니다. 그 이상의 수익이 발생해야 성과 보수를 받는 형태에요. 한 마디로 저희도 좋은 투자 상품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하는 구조입니다. 성과 보수 기반의 수수료 정책은 저희가 상품 제시부터 투자, 매각까지 책임감을 갖고 운용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입니다. 책임 운용에 대한 자신감으로 봐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리얼바이는 초대형 상업용 빌딩을 대상으로 하는 투자 플랫폼이다 / 출처=파이퍼블릭


금융 소비자를 위한 서비스

IT동아: 리얼바이는 언제쯤 이용할 수 있을까요?

이호승 대표: 서비스 개발은 끝났고, 지금은 금융기관과 협력 관계를 논의하고 있는데, 조만간 마무리 지을 것 같습니다. 이외에도 투자 자문업 라이선스도 취득했고, 추가적인 준비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올해 안에는 모든 준비를 마치고 정식 출시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현재 오프라인 서비스를 구현한 베타 버전을 오픈한 상태인데요. 정식 서비스가 나오면 보다 풍부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IT동아: 한국기술벤처재단 창업도약패키지의 지원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어떤 지원이 있었나요?

이호승 대표: 한국기술벤처재단을 통해 국제표준 정보보호 인증 ISO27001의 인증 절차를 진행했습니다. 저희 같은 핀테크 기업에는 반드시 필요한 부분인데,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구축하는데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이달 중으로 모든 절차가 마무리되면서 인증도 획득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외에도 플랫폼 개발, RSM 분석 엔진의 고도화, 사업화 자금 등 여러 지원을 받았습니다.

파이퍼블릭과 리얼바이에 대해 설명하는 이호승 대표 / 출처=IT동아


IT동아: 마지막으로 파이퍼블릭의 향후 목표나 계획에 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이호승 대표: 지금까지의 혁신 금융 서비스는 금융 소비자보다 ‘수단’에 집중했던 것 같아요. 혁신적인 기술을 통해 금융 소비자의 편의성을 높이는 수단을 개선한 것이죠. 물론 저희도 온라인 플랫폼이라는 수단을 제시합니다.

그러나 저희는 개인 투자자, 그러니까 금융 소비자에 좀 더 비중을 두고 있습니다. 금융 소비자가 좀 더 훌륭한 투자를 할 수 있도록 리얼바이를 개발했고, 앞으로도 금융 소비자를 위한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고민하고 선보일 계획입니다. 이를 통해 자금의 주인인 금융 소비자에게 많은 힘을 실어주고, 금융 소비자가 투명한 금융시장에서 건전한 투자 시장을 이끌어가도록 지원하고자 합니다.

리얼바이도 개인 투자자에게 양질의 투자 기회를 제공하고 좋은 서비스와 상품을 빠르게 선보이도록 착실히 준비하겠습니다.

IT동아 한만혁 기자 (mh@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