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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4월부터 방류…7회 걸쳐 5만4000톤

입력 | 2024-01-25 14:43:00


일본 도쿄전력이 올해 4월부터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내 원전 오염수(일본 정부 명칭 ‘처리수’)를 7회에 걸쳐 약 5만 톤(t)을 방류한다.

25일 교도통신은 도쿄전력이 2024년 회계연도(2024년 4월∼2025년 3월)에 7회에 걸쳐 오염수 5만4600톤을 후쿠시마 원전 앞바다에 방류한다는 계획을 세웠다고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도쿄전력은 앞선 방류와 마찬가지로 오염수를 7800톤씩 배출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8월 1차 방류를 시작으로 7800톤씩 세차례에 걸쳐 약 24개 수조탱크에 저장된 2만30000톤 분량의 오염수가 태평양 앞바다로 흘러갔다.

아울러 도쿄전력은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폐로 과정의 최대 난관인 ‘녹아내린 핵연료 잔해(데브리)’ 제거 작업 개시일을 3월에서 10월로 재차 연기한다.

2011년 지진과 쓰나미가 발생해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의 냉각 시스템이 손상됐고, 원자료 안에 있던 핵연료가 녹아내려 데브리가 현재까지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후쿠시마 원자로 1호기에 있는 약 280톤을 포함해 총 880톤가량의 녹은 핵연료가 원자로 내부에 남아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도쿄전력 측은 영국에서 개발된 로봇을 이용해 지난해 2호기부터 잔해를 반출할 계획이었지만, 지난 2021년 코로나19 등을 이유로 한 차례 연기된 바 있다.

이후에도 작업은 두 차례 더 연기되며, 당초 목표 기한보다 2년 정도 지연됐다. 현장 방사선량이 매우 높아 로봇팔을 원격 조작해 데브리를 꺼내야 하는데, 이 로봇팔 개발 및 내부 조사에 시간이 소요됐기 때문이다.

앞서 도쿄전력은 데브리 제거 계획을 연기하면서 잔해 제거에 사용되는 로봇팔의 개량이나 설계 재검토가 필요하다며 최대 18개월의 준비 기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도쿄전력은 이 로봇팔을 넣는 배관 내부가 퇴적물로 막혀 있어, 틈새에 신축식 봉 모양 장치를 삽입해 제거하는 대체 방안을 검토해 왔다. 방법이 변경됨에 따라 원자력규제위원회의 심사를 받아야 해 작업 개시 기한도 함께 늦춰진 것으로 보인다.

도쿄전력은 제1원전 전체 원자로 6기의 폐로 작업을 오는 2051년까지 완료한다는 목표를 세운 상태다. 전문가들은 데브리 제거 작업이 잇따라 연기되며 2051년 폐로 목표를 달성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