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전문매체 38노스는 영변 핵시설을 촬영한 고해상도 열화상 이미지를 바탕으로 ELWR 원자로 격납건물의 온도가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38노스는 ELWR에 연결된 배전 시설에서 열 신호가 감지됐고, 냉각 라인에서 열수가 지속해서 배출되고 있다고 했다.(38노스 갈무리)
북한 핵개발의 심장부인 영변 핵시설의 실험용 경수로(ELWR)가 작동 초기 단계에 있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4일(현지시간) 북한전문매체 38노스는 영변 핵시설을 촬영한 고해상도 열화상 이미지를 바탕으로 ELWR 원자로 격납건물의 온도가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ELWR 원자로 격납건물은 20~30㎝ 두께의 이중벽 구조 돔으로 돼 있는데, 사고 시 방사능 방출을 막기 위한 것이다.
그러면서 “이러한 정황은 두 가지 가능성, 즉 사전 작동 테스트 단계 또는 서서히 출력을 올리는 단계의 저전력 작동 모드를 나타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2010년 공사가 시작된 EWLR은 10여 년간 완공되지 않으며 가동에도 어려움을 겪었다.
다만 최근 EWLR이 완공돼 일부 가동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38노스는 지난 2022년 7월부터 가동돼 온 5메가와트(㎿)급 원자로 외에 ELWR에서도 냉각수 배출이 이뤄진 정황을 위성사진을 통해 확인했다며 “거의 다 완공됐음을 보여주는 것일 수 있다”고 짚었다.
그러나 IRT-2000는 수명이 다해 이미 폐쇄됐고, 50㎿급 원자로는 1986년 건설공사를 시작했지만 1994년 ‘북미 제네바 합의’를 계기로 공사가 중단된 뒤 재개되지 않은 상태다.
이 때문에 그간 영변 시설 내에서 운전이 가능한 원자로는 1986년 완공된 5㎿급 1기뿐인 것으로 간주돼 왔다. 2010년 건설을 시작한 ELWR 또한 그동안엔 내부 공사가 끝나지 않은 것으로 평가됐기 때문이다.
38노스는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비확산연구센터 전문가를 포함한 분석가의 지적을 종합하면, ELWR가 지난해 10월부터 가동을 시작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북한은 당초 ELWR 건설 명분으로 에너지 생산을 내세웠으나, 이를 통해 핵무기 원료인 플루토늄 생산을 대폭 늘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북한이 이 원자로를 1년간 가동하면 최대 6㎏의 플루토늄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대략 핵탄두 하나를 만들 수 있는 양이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