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동대문구, 수요일 휴업 확정 성동-광진구 등도 전환 논의 중 市, 대형마트 온라인 새벽배송 추진 소비자들 “서울 전지역 확산” 기대
22일 정부가 대형마트 공휴일 의무휴업 제도를 폐지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한 가운데 서울 일부 지방자치단체가 조례를 개정해 의무휴업일을 공휴일에서 평일로 전환하고 있다. 소비자들로서는 주말 장보기가 보다 수월해질 전망이다.
서울에서는 28일부터 서초구가 맨 먼저 대형마트 의무휴업일을 평일로 변경한다. 서초구의 대형마트는 기존 둘째·넷째 주 일요일 대신 수요일에 쉬게 된다. 서초구는 지난해 말 서울 25개 자치구 중 처음으로 평일 전환을 결정한 이래 약 한 달 만에 실제 적용에 들어간다. 다만 이해관계자와 합의에 이르지 못한 코스트코 양재점은 기존 둘째·넷째 주 일요일 휴무를 유지한다. 킴스클럽 강남점은 매장 입지 특성을 고려해 월요일로 휴무일을 정했다.
서울 지역 소비자들은 의무휴업일 변경이 서울 전 지역으로 확산되리라는 기대감을 보였다. 서울 서대문구에 거주하는 직장인 이모 씨(25)는 “근무가 없는 주말에 마트에 갔다가 낭패를 본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서울 성동구에 거주하는 윤모 씨(31)도 “공휴일 의무휴업 이후 이커머스가 급속히 성장했기 때문에 이젠 규제를 변경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다만 의무휴업일 변경이 확산하려면 전통시장과 마트 내 노동단체 등의 합의가 필요하다. 서울 다른 지자체들로 확산하려면 의무휴업일 전환에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서울 한 자치구 관계자는 “전통시장이 많은 지역은 지자체도 상인들 눈치를 볼 수밖에 없어 시일이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 외 지역에서는 이미 평일 의무휴업을 시행하는 지자체가 여럿 있다. 고양시, 김포시 등 경기도의 다수 지자체는 2014∼2015년부터 의무휴업일을 평일로 바꿨다. 지난해도 대구가 월요일로, 충북 청주시는 수요일로 각각 의무휴업일을 변경했다.
정서영 기자 cer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