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구청에 비치된 혼인신고서. 2023.12.11 뉴스1
코로나19 특수 효과를 톡톡히 본 혼인 건수가 지난해 하반기 들어선 다시 감소세로 접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통계청 인구동향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1~11월 혼인건수는 17만6091건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4000건 넘게 증가했다.
12월까지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지만 현 추세대로라면 전년 대비 연간 혼인건수는 2011년(0.9%) 이후 12년 만에 증가 전환이 유력하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혼인건수는 다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코로나19로 미뤄진 혼인이 지난해 상반기 집중됐지만 하반기 들어선 감소하면서다.
월별 혼인건수를 보면 1월(21.5%), 2월(16.6%), 3월(18.8%) 등은 두 자릿수 증가 폭을 기록했다. 4월(-8.4%) 들어 잠시 감소했으나 5월(1.0%)과 6월(7.8%)에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후 7월(-5.3%)과 8월(-12.3%), 9월(-12.3%)에는 석 달 연속 감소했다. 10월(1.0%) 소폭 상승한 것을 제외하면 11월(-4.4%)까지 내림세를 걷고 있는 셈이다.
이렇다 보니 상반기 혼인이 크게 늘어난 여파로 연간 혼인건수는 늘더라도 12월은 감소가 유력하단 게 통계청의 설명이다.
청년인구가 지속 감소하면서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혼인건수는 더욱 낮아질 전망이다. 통계청은 장래인구추계를 통해 2022년 1061만명이던 19~34세 인구가 2040년에는 722만명까지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코로나19 당시 폐업한 예식장이 늘어난 탓에 결혼식장 ‘예약 전쟁’은 여전하다는 현장의 목소리도 있다.
실제 국세청 국세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기준 국내 예식장 수는 738곳이었다. 5년 전인 2018년(979곳)과 비교하면 25%(241곳) 가까이 감소한 수치다.
(세종=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