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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최고령 김정자 할머니 ‘숙명여대 꿈’ 이뤘다…손녀와 동문

입력 | 2024-01-26 09:21:00


김정자 할머니(왼쪽 아래)가 22일 장윤금 숙명여대 총장으로부터 장학 증서를 건네받고 있다. 숙명여대 제공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최고령 수험생으로 화제를 모은 김정자(83) 할머니가 숙명여대 학생이 됐다.

숙명여대는 김 할머니가 오는 3월 숙명여대 평생교육기관인 미래교육원 사회복지전공 신입생으로 입학한다고 25일 밝혔다.

학교 측은 김 할머니의 학업을 응원하는 의미에서 1년간 장학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장윤금 숙명여대 총장은 입학을 앞둔 김 할머니를 지난 22일 학교 캠퍼스로 초청해 장학 증서와 명예 학생증을 전달했다.

숙명여대는 외국에 있는 손주들과 영어로 대화하고 싶다는 김 할머니를 위해 영어 교육도 지원할 계획이다

김 할머니는 “3월에 입학하면 더 공부를 열심히 할 생각이지만, 나이가 많아서 성적이 그리 좋지는 않을 것 같다”며 “배워도 자꾸 잊어먹겠지만, 그래도 댕기기는 열심히 댕길 거다(다니기는 열심히 다닐 거다) 건강이 허락할 때까지 연필을 놓지 않으려 한다”고 입학 포부를 밝혔다.


김 할머니는 수능 최고령 수험생으로 tvN 예능 프로그램 ‘유퀴즈 온 더 블록’에 출연해 화제가 됐다. 올해 보신각에서 열린 제야의 종 타종 행사에 시민 대표로 참여하기도 했다.

김 할머니는 수능을 치른 뒤인 지난해 12월 ‘유퀴즈’에서 숙명여대에 진학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당시 김 할머니는 “손녀딸이 숙명여대 졸업했는데 자기 학교가 최고라고 자랑을 많이 했다. 그래서 나도 가고 싶다”며 “성적표를 받아 보니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는 좋았지만, (원하던)숙대 영문과는 조금 힘들 것 같다. 숙대 평생교육원 사회복지과를 지망하겠다”고 말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