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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큰 산’ 튀르키예 넘어…에르도안, 나토 가입 비준 서명

입력 | 2024-01-26 10:46:00

튀르키예, 스웨덴 나토 가입 비준 완료
스웨덴, 헝가리 동의 받으면 나토 가입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스웨덴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비준안에 서명했다. 이로써 튀르키예 측은 스웨덴 나토 가입 절차를 모두 마쳤다.

25일(현지시간) 폴리티코, AP 등 외신을 종합하면 에르도안 대통령이 이날 스웨덴의 나토 가입 비준안에 서명했다. 정부는 스웨덴의 나토 가입을 대통령령으로 공포할 전망이다.

튀르키예 의회는 전날 본회의를 열어 비준안을 찬성 287표, 반대 55표, 기권 4표로 가결 처리했다. 집권당인 정의개발당(AKP)이 이를 주도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비준안을 의회에 제출한 지 3개월 만이다.

AKP는 스웨덴이 쿠르드족 분리주의 무장 조직 쿠르드노동자당(PKK) 등에 더 강경한 입장을 취한 점이 비준을 동의하기로 하는 데 결정적인 이유였다고 되짚었다.

스웨덴은 핀란드와 같이 나토 가입을 신청했지만, 홀로 가입하지 못했다. 그동안 튀르키예는 스웨덴이 PKK 등 ‘테러 조직’에 너무 관대한 처분을 하고 있다며 스웨덴의 나토 가입을 반대했다. 스웨덴은 국내법을 개정해 튀르키예 요구를 충족했다.

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스웨덴의 나토 가입 비준을 승인한 튀르키예의 결정을 환영한다”며 “이로써 나토 가입으로 향하는 스웨덴의 경로에 핵심 이정표에 도달했다”고 반겼다.

튀르키예는 미국으로부터 F-16 전투기 40대 구매를 승인받는 조건으로 스웨덴 나토 가입을 비준하는 쪽으로 논의해 왔다.

이 같은 상황 속에 제프 플레이크 주튀르키예 미국 대사는 “F-16 전투기가 튀르키예에 신속하게 판매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앞서 헝가리는 튀르키예보다 빠른 비준을 시사했지만, 가장 마지막 순서를 맡게 됐다. 아직 비준안이 헝가리 의회 문턱을 넘을지는 미지수다.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는 스웨덴과의 협상을 요구하고 있다.

휴회기인 헝가리 의회는 다음달 중순께 개회할 전망이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