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전기차 수요가 둔화하면서 배터리 원자재 리튬의 가격이 지난 1년 동안 80% 넘게 떨어져 2020년 이후 최저로 내려왔다.
리튬 가격 급락에 채굴 업체들은 비용 절감에 나서며 생산 계획을 축소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올해 전세계 수요의 17%에 해당하는 20만톤리튬의 과잉이 예상된다. 수급 균형을 맞추려면 상당한 공급 감축이 필요할 것이라고 골드만삭스는 전망했다.
호주리튬 업체인 라이온타운 리소스는 7억6000만 호주달러를 대출받아 세계 최대 규모의 리튬 광산을 개발할 계획이였지만 리튬 가격 급락에 개발 프로젝트를 취소했다.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에서 판매가 급감하면서 가격 출혈경쟁이 심각하다. 하지만 중국이 이번 침체를 기회로 삼아 글로벌 리튬시장에서 점유율과 전략적 지배력을 확대할 수 있다는 분석가들의 전망이 있다고 FT는 전했다.
중국 생산업체 간펑 리튬은 지난주 호주 리튬대기업 필바라로부터 향후 3년 동안 리튬을 추출할 수 있는 광물원석인 스포듀민의 농축액 구매량을 거의 두 배로 늘리기로 합의했다.
패스트마켓의 윌리엄 아담스 상품 시장조사 책임자는 FT에 “중국은 가격 하락을 시장에서 더 많은 지분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리튬 시장은 아직 더 발전할 여지가 있는 초기 시장으로 변동성이 크다는 반론도 있다.
씨티 애널리스트들은 “리튬 잔고는 수요나 공급 증가의 작은 변화에 민감하기 때문에 가격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며 “현재의 낮은 가격 환경에 대한 공급 반응은 2024년 하반기에 시장이 반등할 수 있는 단초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