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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추락 수송기 블랙박스·미사일 파편 발견”…우크라 배후설 주장

입력 | 2024-01-26 16:02:00

러시아 조사위원회 “전문가에게 블랙박스 해독 맡겨”
“우크라 영토서 발사한 대공미사일 공격받았다 결론”




러시아가 자국에서 우크라이나 포로를 태운 일류신(Il)-76 수송기가 추락한 사건을 두고 추락 기체 블랙박스와 미사일 파편으로 추정되는 물체를 발견했다며 공세를 이어갔다.

25일(현지시간) 타스에 따르면 러시아 조사위원회는 이날 비행기 추락과 관련해 현장 조사 뒤 “현장을 조사한 결과 시신 일부와 비행기록장치가 발견됐다. 장치는 해독을 위해 (전문가에게) 보내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추락 현장에서 수집된 예비 증거를 포함한 첫 조사 결과를 통해 우리는 항공기가 우크라이나 영토에서 대공미사일 공격을 받았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었다”라며 “이번 테러 행위에 연루된 우크라이나군 인사의 신원을 확인하기 위한 일련의 수사가 이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이번 사건을 수사하기 위해 경험 많은 수사관과 전문가로 구성된 특별 조사단이 구성됐다”며 수사의 전문성을 강조했다.

러시아 당국은 매체에 “추락 지역 안에서 대공 미사일 체계의 유도 미사일 파편이 발견됐다”고 전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번 사건은 테러”라며 “이번 일을 두고 우크라이나가 사전에 포로 교환에 관해 알고 있었다”고 공격했다.

이어 “러시아 레이더는 일류신-76을 격추한 우크라이나 미사일 두 발의 발사 기록을 탐지했다”면서 “공격책임을 러시아에 돌리기 위해 우크라이나가 비행기를 격추했다”고 비난했다.

우크라이나는 이에 반발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러시아 측이 포로 교환이 있을 때 통상하던 수송 항공기 관련 정보 제공과 비행 안전 요청을 이번에는 전혀 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앞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수송기가 러시아 영토에 추락한 것을 고려하면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범위에 있다”라며 “우리는 국제적인 조사를 요구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우크라이나 국방정보국은 보고서를 내어 수송기 추락 사건이 “우크라이나 상황을 불안정하게 만들려는 러시아의 계획적이고 고의적인 행동일 수 있다”고 기술했다.

드미트로 루비네츠 우크라이나 베르호우나 라다(의회) 인권위원장은 성명을 내어 “유엔과 국제적십자위원회(ICRC) 단체 대표가 현장 점검에 동참해 달라고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전날 오전 러시아군 수송기가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약 90㎞ 떨어진 러시아 벨고로드 코로찬스키 지역의 야블로노보 마을 인근 들판에 추락해 폭발했다. 우크라이나군 포로 65명을 포함한 탑승자 74명 전원이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