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럽 조사, 부정 응답 1주새 5%P ↑… 경제-소통미흡-金여사順 원인 꼽아 한동훈 긍정평가 52%-이재명 35% “제3지대 당선 희망” 첫 조사서 24% 중도층 설문에선 35%로 가장 높아
한국갤럽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윤석열 대통령의 직무수행에 대한 부정적 평가가 지난주보다 5%포인트 상승한 63%로 나타났다. 지난해 4월(63%) 이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부정 응답 수치다. 김건희 여사의 명품 디올백 수수 논란 등 ‘김 여사 행보’가 부정 응답의 상위권에 올랐다. ‘김건희 리스크’ 해법을 두고 대통령실의 사퇴 요구를 거부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일을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52%였다. 윤 대통령 직무에 대한 긍정적 응답 비율(31%)보다 21%포인트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 김 여사 행보, 尹 부정 평가 이유 3위
한국갤럽이 23일부터 25일까지 성인 1001명을 대상으로 조사(오차 범위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한 결과, 윤 대통령이 직무수행에 대해 ‘잘 하고 있다’는 응답은 31%로 나타났다. 2주 연속 1%포인트씩 떨어졌다.윤 대통령의 직무에 대해 ‘잘못하고 있다’고 부정적으로 평가한 이유로는 경제·민생·물가(16%), 소통 미흡(11%), 김 여사 행보(9%) 순으로 나타났다. 김 여사 문제를 윤 대통령 직무 부정 평가의 이유로 답변한 비율이 전주(2%)보다 7%포인트 올랐다. 자유 응답(주관식) 형태로 이뤄진 직무 부정 평가 이유 조사에서 김 여사 문제를 콕 짚어 거론한 비율이 늘어난 것이다. 한국갤럽은 “윤 대통령의 직무 부정 평가 이유로 김 여사가 등장한 과거 세 차례 때보다 높은 수치”라고 했다. 이번 수치가 가장 높았다는 것이다. 과거 직무 부정 평가 응답 중 김 여사와 관련된 부분은 △2022년 5월 봉하마을 지인 동행(1%) △2022년 9월 목걸이 출처 논란(3%) △지난해 2월 도이치모터스 1심 판결 항소(3%)였다.
정당 지지율은 국민의힘이 36%를 기록했다. 더불어민주당 35%, 정의당 2% 순으로 나타났다. 국민의힘 지지율은 3주 연속 같았다. 한 위원장 지지가 여당 지지율을 견인하지는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전주보다 2%포인트 올랐다. 총선이 다가옴에 따라 무당층 응답은 전주보다 4%포인트 떨어진 22%였다.
● “제3지대 후보 당선 희망” 24%
한국갤럽이 ‘제3지대 다수 당선’ 항목을 별도로 넣어 총선 구도를 조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부 견제론이 민주당 지원만을 의미한다고 보기 어렵고, 정부 지원론이 곧 여당 지원을 뜻한다고 보기 어려운 점을 감안한 것이다. 여권 관계자는 “중도층에 새로운 선택지가 생긴 만큼 제3지대가 총선의 최대 복잡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했다.
중도층(36%), 무당층(36%), 20대(40%)에서는 제3지대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는 응답 비율이 가장 높았다. 중도층에서 국민의힘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는 응답은 21%, 민주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는 응답은 32%였다. 제3지대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는 응답자 중 정당별 지지도는 이준석 신당 48%, 민주당 31%, 정의당 27%, 이낙연 신당 26%, 국민의힘 18% 순이었다. 한국갤럽 관계자는 “제3지대 승리 희망은 여당과 제1야당에 대한 불만을 반영한다”며 “제3지대 세력이나 정당에 대한 전적인 지지로 볼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장관석 기자 jk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