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환승 열풍③] 인뱅서 금리 2%p 낮추기도…시중은행, 이자 지원
주택담보대출 대환대출 인프라 서비스가 시작되면서 금리를 낮춰 이자를 줄인 대출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주담대 갈아타기로 대출금리를 기존보다 2%포인트 넘게 내리면서 연간 이자를 1700만원 가까이 줄인 사례도 나왔다. 첫달 이자를 지원하는 이벤트도 시행 중이다. 어느 은행을 택하는 게 유리할 지 대출자들의 관심도 커진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등은 3% 중반대 금리를 내세워 주담대 갈아타기 흥행을 이끌고 있다. 시중은행에서 받은 주담대를 인터넷은행으로 갈아타면서 금리를 2%포인트 이상 낮춘 대출자들도 나타났다.
카카오뱅크 주담대로 갈아탄 한 고객은 연 1700만원가량의 이자를 줄였다. 시중은행에서 8억1000만원의 주담대를 연 5.50%의 금리로 보유한 A씨는 카카오뱅크에서 연 3.41% 주담대 상품으로 대환대출을 받았다. 그는 대출금리를 2.09%포인트 낮추면서 연 1693만원의 이자를 아끼게 됐다.
이는 금융위원회가 앞서 집계한 평균 금리 인하폭과 이자 절감액을 크게 웃돈다. 금융위에 따르면 9일부터 12일까지 최종 완료된 대환대출(16명·36억원)의 평균 금리 인하폭은 1.5%포인트, 차주 1인당 연간 이자 절감액은 약 337만원 수준이다.
다만 인터넷은행에서 대환대출을 받으려는 금융 소비자들이 몰리면서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등은 서류 처리와 심사에 소요되는 시간과 인력을 감안해 접수를 제한하고 있다. 접수량이나 고객이 몰리는 정도에 따라 대환대출 접수를 일시 중단하는 식이다. 인터넷은행 관계자는 “원활한 업무 처리를 위해 주담대 접수량을 조절하고 있다”면서 “안정적으로 서비스를 운영하려 한다”고 말했다.
시중은행의 경우 인터넷은행에 비해 주담대 대환대출 금리가 소폭 높다. 26일 기준 카카오뱅크의 주담대 대환대출 최저금리는 연 3.506%다. 케이뱅크는 최저 연 3.43%를 적용한다. 5대 은행의 최저금리는 연 3.71~3.725%다.
이에 주요 은행들은 대환대출 고객을 대상으로 이자 지원과 쿠폰 지급 등 이벤트를 시행하며 주담대 시장 수성에 나섰다.
신한은행은 다음 달 29일까지 ‘신한 SOL뱅크’나 영업점에서 다른 금융기관 주담대를 대환대출 인프라를 통해 갈아탄 고객 중 선착순 500명을 대상으로 첫 달 이자 금액을 최대 20만원 범위 내에서 마이신한포인트로 지원한다.
하나은행은 하나원큐 아파트론 갈아타기 고객 2000명에게 대출 인지세 전액을 하나머니로 지원한다. 인당 최대 7만5000하나머니가 지급된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