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 회원사 799곳 설문조사 “가업승계 가장큰 애로는 세금” 74%
수출 기업인들의 ‘가업승계’를 가로막는 가장 큰 벽은 과중한 상속세·증여세이고, 이 때문에 매각·폐업까지 고려하는 기업들도 상당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무역협회는 지난해 12월 협회 회원사 799곳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내용을 담은 ‘수출기업의 원활한 가업승계를 위한 제언’ 보고서를 28일 발간했다.
이에 따르면 ‘기업의 영속성과 지속경영을 위해 가업승계가 중요하다’는 답변은 77.3%(매우 중요 57.9%, 중요 19.4%)를 차지했다. 가업승계 계획에 대해선 45.1%가 ‘있음’이라고 했고, ‘없음’은 23.8%, ‘아직 결정 못함’은 31.2%였다.
전체 설문 대상자에게 ‘가업승계 이슈 애로사항’(중복응답)을 묻자 ‘조세 부담’(74.3%), ‘후계자 교육’(29.5%), ‘부정적 사회인식’(20.8%) 순으로 답했다. 세금 문제 등으로 가업승계 대신 매각·폐업까지 고려했냐는 질문의 답변엔 ‘있음’이 42.2%였다.
또 무역협회는 2015∼2019년 수출 업력이 30년 이상인 기업의 연평균 수출 실적은 1473만 달러(약 198억 원)로 10년 미만 기업의 평균 수출 실적(94만 달러)보다 15.7배 많다며 가업승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무역협회는 “최소한 주요국들과 동등한 여건에서 비즈니스를 영위할 수 있도록 상속세율 인하 등 제도 전반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재희 기자 h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