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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中기업의 美클라우드 활용 AI 개발 막겠다”

입력 | 2024-01-29 03:00:00

반도체 수출규제 우회 차단 나서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이르면 29일(현지 시간) 중국을 겨냥해 클라우드 서비스 규제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이 미국의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출 규제를 피해 AI 기술을 자체 개발하는 것을 차단하겠다는 취지다.

지나 러몬도 미 상무장관은 26일 로이터통신 인터뷰에서 “중국이나 우리가 원치 않는 이들이 AI 모델 학습을 위해 미국 클라우드 서비스에 접근하는 것을 허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이 미국 클라우드를 이용해 AI 모델을 학습시킨다면 (수출 규제가)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며 “(대중 수출 규제 대상) 반도체가 미국 클라우드 데이터센터에 있기 때문에 이를 악용할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클라우드 접근을 차단하는 방안도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2022년 중국에 AI용 반도체 수출을 제한하는 내용의 수출 규제를 발표했지만 미국에선 중국 기업들이 첨단 AI 반도체가 장착된 미국 기업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사용해 AI를 학습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따라 미 하원 미중전략경쟁특위 등은 상무부에 클라우스 서비스 규제로 이 같은 수출 규제 우회로를 차단할 것을 권고한 바 있다.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해 10월 저(低)사양 AI용 반도체에 대해서도 수출 규제를 강화하는 등 AI 분야에 대해 잇달아 대중 옥죄기를 하고 있다.

상무부는 29일 미국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를 이용하는 외국 고객 정보를 정부에 신고하도록 의무화하는 방안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러몬도 장관은 “미국 클라우드 회사는 그들의 최대 고객이 누군지 알고 있어야 하며 미국 정부는 그 정보를 얻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