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 갤러리 ‘하우저 앤드 워스’ 센트럴 인근 빌딩 15층서 옮겨와… “접근성-홍보효과 최우선 고려” 경매사 크리스티-소더비도 자체 경매장-전시장 개관 앞둬… 미술 관계자들 “中 여전히 큰손”
사자춤과 함께 문을 연 하우저 앤드 워스 홍콩 새 갤러리에서의 아이반·마누엘라 워스 부부(가운데). 이들 부부는 하우저 앤드 워스의 공동 대표다. 하우저 앤드 워스 제공
● 15층에서 명품 거리 1층으로
새 갤러리를 가보니 고급 쇼핑거리 1층에 자리해 월등해진 접근성이 돋보였다. 2018년 개관 당시 하우저 앤드 워스 홍콩은 센트럴 구역의 H퀸스 빌딩 15·16층에 있었다. 이곳은 서울옥션도 홍콩 지점을 냈던 곳이다. 아트페어 기간 컬렉터들은 여러 갤러리를 한 번에 방문하는데, 엘리베이터의 긴 대기 시간이 단점으로 꼽혀왔다.
갤러리 측은 이전을 결정하는 데 있어 접근성은 물론이고 눈에 잘 띄는 ‘홍보 효과’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일레인 곽 하우저 앤드 워스 아시아 경영 파트너는 “갤러리 바로 맞은편이 고급 쇼핑몰 랜드마크와 만다린 오리엔탈 호텔”이라며 “입구에서 택시를 기다리는 고객에게 갤러리가 자연스럽게 노출될 것”이라고 했다.
새 공간은 929m²(약 280평) 규모로, 전시 공간은 388m²(약 117평)다. 특히 1층 전시 공간은 223m²(약 67평)로 이전보다 두 배 확장됐다. 곽 파트너는 “1층이 기둥 없이 4m 층고로 넓게 펼쳐진 것도 달라진 점”이라며 “대로변으로 큰 창을 내 자연 채광을 활용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인근 미술대학 학생들의 전시 관람 등 교육 프로그램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 “중국, 아시아 미술시장 견인할 것”
장언리 개인전 ‘얼굴들(Faces)’이 열리고 있는 갤러리 모습. 하우저 앤드 워스 제공
한때 팬데믹과 정치 불안정으로 홍콩의 아시아 미술 허브 역할이 위태로운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있었지만, 글로벌 미술 시장 관계자들은 구매력 높은 중국 부유층에 여전히 베팅하는 모습이다. 곽 파트너는 “중국 경제 규모가 아시아 최대인 것은 확실하다”며 “중국이 앞으로도 아시아 미술 시장을 견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콩=김민 기자 kimm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