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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세 창업 신화의 조언… “청년 취업, 인구절벽, 빈부 문제 이대로 안돼”

입력 | 2024-01-30 03:00:00

[강소기업이 미래다] 부광정밀공업㈜




박유근 대표

부광정밀공업㈜은 자동차 디스크 브레이크의 핵심 부품인 캘리퍼 보디를 생산하는 중소기업이다. 양산 중인 30여 차종을 포함해 80여 개 차종에 들어가는 캘리퍼 보디를 연간 500만 개 생산한다. 박유근 부광정밀공업 대표는 27년간 현대자동차에서 영업 사원과 임원을 지냈으며 퇴사 후 2009년에 63세의 나이로 현 회사를 설립하고 성공시킨 저력의 소유자다. 특히 박 대표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을 두루 경험해 본 산업계 원로로서 산업계 발전을 위한 제언을 활발히 던지고 있다.

그는 원청 기업과 하청 기업의 상생을 위해 정부 주도 아래 납품 단가 등록제와 연동제(원자재 가격 변동분을 반영)의 동시 시행을 강조한다. 박 대표는 “원청 회사가 하청을 줄 때는 자기가 만들 수 있는 가격의 최소 70%를 줘야 한다”고 말하며 “하청 업체의 무리한 가격경쟁 유도는 대기업 중심의 산업구조를 만들고 품질 저하의 부작용을 낳는다”고 덧붙였다. 이는 곧 중산층의 몰락과 함께 절대 빈곤층의 심화로 이어진다는 설명이다.

박 대표는 “따라서 현재 시행 중인 납품 단가 연동제와 등록제를 겸해서 하청 업체가 가격경쟁보다는 양질의 제품을 생산하는 데 집중하는 뿌리가 튼튼한 산업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를 통한 낙수 효과는 원청 기업과 하청 기업 종사자의 임금 격차 감소와 복지 향상이며 이는 곧 중산층의 부활을 이끌어 내 빈부의 격차가 줄어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산업계 발전을 위해 청년 실업과 노령연금에 대해서도 제언한다. 박 대표는 “현재 일은 하지 않고 구직 준비 증빙 서류만 내도 취업 지원금이 지급되는데 이런 정책보다 취업 후 일을 할 때 추가로 지원해 주는 방향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구직자는 실질적인 노동의 기회를 얻게 되고 기업 입장에선 6개월, 1년 동안 인력 관리가 가능해 윈윈할 수 있으며 취업 지원금 제도를 악용하는 부작용도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고령화가 심화되는 현재 정년 기준을 70세로 올리고 노령연금 지급 나이도 만 71세부터 적용되도록 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산업계 발전을 위해선 인구절벽에 대한 해결 마련이 시급하다며 정부의 역할을 강조했다. 박 대표는 “인구절벽 문제는 대한민국의 국력과 국가 생존 여부에 직결되는 만큼 심각한 상황이며 정부의 적극적이고 과감한 정책만이 해결 방안”이라고 말했다. 육아에 부담이 되는 사교육 및 보육 책임자와 소아과 의사의 부족 문제 해결을 위해 국가에서 직접 고용하는 등의 체계적인 관리가 있다면 인구절벽에 대한 적극적인 방어선이 구축될 것이라 말한다. 또한 아이를 많이 낳을 수 있도록 교육과 각종 제도를 개혁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주장했다.

특히 박 대표는 “중산층이 두터워질 수 있도록 국가의 적극적인 유도가 필요한 때”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지금처럼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이 존재하기 어려운 빈부격차가 지속되면 원청 기업의 제품을 살 국민이 없어지고 원청 기업에 납품할 중소기업도 없어지기 때문에 결국 산업 현장 전체가 무너지게 된다”며 “이에 함께 사는 세상, 아름다운 동행을 적극 모색할 때”라고 강조했다.


김신아 기자 si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