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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재값 올라도 구매 시세로 판매… “이익 보다 상생”

입력 | 2024-01-30 03:00:00

[강소기업이 미래다] ㈜금원아이디에스




김성준 대표

부산 사상구에 위치한 ㈜금원아이디에스는 철강재 유통 및 제조 전문 기업이다. KG스틸의 열연, 냉연 사업부 및 포스코P&S에서 고품질의 제품을 매입 및 소분해해 중소기업에 판매한다. 2002년 설립 이래 산세강판(PO), 냉연철판(CR), 열연철판(HR) 등 조선, 전기·전자, 공작기계에 들어가는 박판, 후판 등을 취급하며 고객사와 거래처의 신뢰를 성장 기반으로 삼아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특히 구입 시점 기준으로 판매가를 책정해 고객사에 납품한다.

철강재 유통은 재고를 많이 가지고 있는 특성상 해마다 가격이 달라진다. 금원아이디에스는 철강 제품 구입 후 시세가 오르더라도 구입 당시의 시세를 적용해 고객사에 판매한다. 고객사 입장에서는 인플레이션 상황에서 물가 상승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당장의 이익보다 장기적인 안목으로 고객사와 신뢰 관계를 형성하는 것에 초점을 둔다는 방침이다.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글로벌 고물가 시대에 이 같은 가격 책정은 많은 중소기업의 경영 부담을 줄여주고 있어 ‘상생 경영’을 실천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빠른 유통, 딜리버리도 차별화된 고객 서비스다. 시장의 변화를 받아들이며 하루 발주, 하루 배달 시스템을 구축했다. 물량 재고의 부담이 있지만 고객사의 신뢰와 회사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경영 방침이다. 고객사의 용도에 맞게 레벨러(평탄화) 및 슬리팅(좁고 길게 절단) 작업이 가능하고 소량의 물량도 빠르게 배달하는 것이 차별점이다. 이런 노력의 결과로 현재 160개 거래처를 유지하고 있다.

회사의 성장 역량엔 조직 문화가 밑거름이 됐다. 소통과 배려를 기본으로 한 인간 존중의 자세로 직원과 함께 성장하는 회사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 김성준 금원아이디에스 대표는 직원의 급여, 사내 복지를 통한 회사 이윤의 재분배로 이직률을 낮추고 ‘내부 고객’인 직원의 만족이 곧 고객사와 거래처의 만족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가고 있다. 회사 내 장기 근속자가 많은 이유다.

김 대표는 32년 동안 철강 업종에 몸담고 있는 전문가다. 설립 이래 꾸준한 연 매출 실적을 달성하면서도 실무에서 쌓은 경험의 이론적 정리 및 연구의 필요성을 느껴 경영학 박사 과정을 밟았고 다음 달 박사학위를 취득할 예정이다.

금원아이디에스는 이윤의 사회 환원에도 앞장서고 있다. 부산 지역 내 장애인협회 등 소외된 이웃에게 나눔을 실천하는 한편 국제어린이양육기구(컴패션)를 통해서도 8명의 해외 아동을 후원하며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김 대표는 “올해 300억 원의 매출을 목표로 설정하고 위기가 곧 기회라는 생각으로 현장을 뛰면서 기업 성장에 앞장설 것”이라 전하며 “장기적으로는 ESG 경영을 통해 지속가능한 성장을 추구하고 상생하는 기업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태현지 기자 nadi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