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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은희, 국힘 탈당-의원직 사퇴 “양당 정치 적대적 관계 답답”

입력 | 2024-01-29 10:47:00

국회에서 탈당 기자회견 열어
탈당계 처리되면 의원직 상실



국민의힘 권은희 의원이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국민의힘 탈당 및 국회의원직 사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4.1.29/뉴스1


국민의힘 권은희 의원이 29일 탈당했다. 비례대표인 권 의원은 탈당계가 처리되면 의원직을 상실한다.

권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 생명과 안전, 법 앞의 평등 등과 같은 가장 근본적인 문제 앞에서도 타협하지 못하는 양당 정치의 적대적 관계에서 한없이 답답했다”고 말했다. 권 의원은 2022년 5월 국민의힘·국민의당 합당으로 국민의힘 소속이 됐다. 그는 “제3당을 선택하신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고자 제명을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거대한 양당정치의 현실 속에서 고민하는 나날의 연속이었다”고 했다.

권 의원은 “제3당 정치인으로 다당제 정치구조에서 국민의 일상과 미래가 이념과 기득권을 이기는 정치를 꿈꿨다”며 “양당 정치 구조에서 국민은 차악을 선택할 수밖에 없도록 내몰리고 국민은 진영의 이념과 기득권에 번번이 질 수밖에 없기에 다당제 정치구조 변화를 이뤄내려 했다”고 말했다. 이어 “제3지대가 이뤄낸 작은 성과조차 뿌리내리지 못하고 다시 양당 정치 현실로 회귀하는 쓰디쓴 좌절이 반복됐다”며 “제가 희망하는, 국민이 이기는 정치를 실현할 수 있다는 강한 확신을 가지고 다시 인사드리는 날이 올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경찰 출신인 권 의원은 2014년 재보궐선거에서 새정치민주연합(더불어민주당 전신) 후보로 공천을 받아 광주 광산을 국회의원으로 19대 국회에 입성했다. 20대 총선은 국민의당 소속으로 같은 지역구에 당선됐으며, 21대 총선에서는 국민의당 비례대표 후보 3번을 배정받아 3선이 됐다. 하지만 국민의힘 합류 이후 권 의원은 당론에 배치되는 입장을 보여왔다. 민주당 주도로 통과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해임건의안과 쌍특검(김건희 여사 주가조작, 대장동 50억 클럽), 이태원특별법 표결에 여당의원으로는 유일하게 참석해 찬성표를 던졌다.

비례대표인 권 의원은 탈당을 하면 의원직이 박탈된다. 이에 따라 권 의원의 본적인 국민의당 비례 순번에 따라 국민의당 김근태 전 청년최고위원이 의원직을 승계 받는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