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요르단에 주둔하던 미군 부대에서 친이란 무장단체의 공격으로 첫 사망자가 발생했다. 미국 정부는 책임을 묻겠다며 보복을 선언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시리아 국경과 가까운 요르단 북부 미군 주둔지 ‘타워 22’에서 전날 밤 무인기(드론)의 공격을 받아 미군 3명이 숨지고 다수가 부상했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는 이 공격의 사실관계를 아직 확인하고 있지만, 이란이 후원하고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활동하는 극단주의 민병대가 공격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가 선택하는 시기와 방식으로 이 공격에 대해 책임을 물을 것이다. 그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며 보복을 다짐했다.
이날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 또한 별도 성명을 통해 “대통령과 나는 미군에 대한 공격을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과 우리 군대, 국익을 지키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친이란 무장단체가 운용하고 있는 공격 무인기. @dasatoonbc X(트위터) 캡처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국은 요르단 아즈락 공군기지에 2000여 명, 이번 민병대 공격을 받은 타워22에 1000여 명을 포함해 총 3000여 명의 병력을 요르단에 주둔시키고 있다.
특히 이번 무인기 공격을 받은 타워22에는 시리아 알 탄프 미군 주둔지를 지원하는 특수 작전 부대 및 군사 훈련병·요원들이 배치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시리아와 이라크의 친이란 무장 단체들은 하마스의 작년 10월 7일 이스라엘 테러 이후 중동에 주둔한 미군을 계속 공격해 왔다.
미국은 이같은 공격에 지난주 헤즈볼라와 이란과 연계된 단체들이 사용하던 이라크 내 군사시설 세 곳을 공습했다. 또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의 후티 반군 주요 기지들을 공습했다.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