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다, 항소 가능성 …중국 부동산 경기에 불확실성 초래
홍콩 법원이 중국 부동산 위기의 진앙지인 헝다(에버그란데)그룹에 대해 29일 청산 명령을 내렸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홍콩 고등법원은 이날 세계에서 가장 많은 부채를 가진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인 헝다를 청산해달라는 채권자들의 청원을 승인했다.
헝다 담당 린다 챈 판사는 “심리가 지난 1년 6개월간 지속됐지만 회사는 아직까지 3280억 달러 규모(약 438조원)의 부채를 구조조정하기 위한 구체적인 구조조정 제안을 내놓지 못했다”면서 “법원은 이제 (청산 명령을 내리기에)적절하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SCMP는 헝다그룹이 법원의 판결에 항소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또한 회사의 임시 청산인은 이날 오후 2시30분(현지시간)께 열리는 청문회에서 지명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에서 두 번째로 큰 부동산 개발업체인 헝다그룹은 천문학적 부채로 유동성 위기에 빠지면서 2021년 말 채무불이행(디폴트)을 선언하고 채무 조정을 통한 활로를 모색해 왔다.
헝다그룹은 지난해 3월 기존 부채를 새로운 채권과 주식 연계 상품으로 맞바꾸는 200억 달러 규모의 역외 구조조정 계획을 내놓았지만 채권자들과 구조조정 합의에 난항을 겪은 바 있다.
이로써 헝다그룹은 홍콩법 하에서 청산을 맞게 되는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가 될 전망이다.
다만 청산명령이 내려지더라도 헝다가 항소할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명령이 곧바로 헝다의 건설과 주택 분양 등 영업 활동의 즉각적인 중단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또 중국 정부가 홍콩 법원의 명령을 무시할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이 청산이 중국 부동산 경기에 더 큰 불확실성을 불러오게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