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김종국 감독·장정석 전 단장 구속영장 청구 캠프 앞두고 날벼락…지난해 이어 또 뒷돈 의혹
KIA 타이거즈가 시즌 출항도 하기 전에 휘청이고 있다. 끝난 줄 알았던 악몽이 올해 되풀이되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중앙지검 중요범죄조사부(부장검사 이일규)는 29일 “장정석 전 KIA 단장과 김종국 KIA 감독에 대해 한국야구위원회(KBO)의 수사의뢰 사건 및 해당 사건 수사 중 추가로 확인된 배임수재 등 혐의로 지난 24일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선 28일 KIA는 김종국 감독의 직무정지 조치를 발표했다. 구단은 김 감독이 수사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고, 수사가 진행되는 동안 감독으로서 직무를 정상적으로 수행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스프링캠프는 ‘한 해 농사의 절반’이라고 불릴 만큼 중요성이 작지 않다. 선수들을 면밀히 살펴본 감독이 시즌 운용 밑그림을 완성하는 시간이기도 하다.
하지만 KIA는 현직 감독이 구속 갈림길에 서는 초유의 사건 속에서 충격을 채 지워내지 못하고 시즌 준비를 해야 한다. KIA의 캠프는 진갑용 수석코치 체제로 진행된다.
지난해도 KIA는 시즌 개막을 앞두고 장정석 전 단장이 자유계약선수(FA)였던 박동원(LG 트윈스)과의 협상 과정에서 뒷돈을 요구한 정황이 드러나 논란이 됐다.
KIA는 곧바로 징계위원회를 열어 장 전 단장을 경질했지만, 충격의 여파는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시작부터 실망을 안긴 KIA는 뒤숭숭한 분위기 속에 시즌을 시작해야 했다.
KIA는 이번 오프 시즌 빅리그 출신의 외국인 투수들을 영입해 전력을 보강했다. KIA에 새로 합류한 외국인 투수 윌 크로우, 제임스 네일은 지난해까지 메이저리그(MLB)에서 뛰었다.
새 시즌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던 상황에서 현직 감독이 재를 뿌렸다. 선수들을 관리, 감독해야 하는 감독과 단장이 오히려 사건을 일으키며 팀에 피해를 끼치고 있다는 점에서도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
김 감독은 2022시즌을 앞두고 KIA 사령탑에 올랐다. 2022년 5위로 팀을 이끌었지만, 지난해는 6위로 밀려 가을야구가 좌절됐다. 2024시즌은 김 감독과 KIA의 계약 마지막 시즌이다.
KIA 관계자는 “상황을 계속해서 확인하고 있다. 아직 혐의가 밝혀진 건 아니기 때문에 최대한 신중하게 상황을 확인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직무 정지된 김 감독의 거취에 대해서는 “고민하고 있다. 당장 거취에 대해서 말하기 어렵다”고 말을 아끼며 “선수단은 최대한 어수선하지 않게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