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25일 오후 5시쯤 서울 강남구 청담동 거리에서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행인으로부터 머리를 가격당했다. 배 의원은 둔기로 추정되는 물체에 맞았으며, 피를 흘려 순천향병원으로 옮겨졌다. 사진은 배현진 의원 피습관련 CCTV 화면. (배현진 의원실 제공) 2024.1.25/뉴스1
경찰이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을 습격한 중학생의 주거지를 압수수색해 노트북과 개인용 컴퓨터(PC) 등을 추가로 확보했다. 이 중학생의 부모는 배 의원의 보좌진에게 사과하기도 했다. A군의 당적에 대해선 만 14세인만큼 정당 가입은 어렵다고 경찰은 선을 그었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29일 종로구 내자동 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배 의원 습격범 A군 수사 상황과 관련해 “휴대전화와 노트북, PC 등을 확보해 포렌식 후 분석 중”이라며 “28일 피의자 주거지를 압수수색 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지난 25일 A군 체포 직후 휴대전화를 임의제출 받았는데 이번 압수수색을 통해 추가 사건 단서를 찾은 셈이다.
A군의 부모는 배 의원의 보좌진을 통해 사과의 입장을 전하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A군 부모가 보좌관과 경찰서에서 조우했고 그 과정에서 미안하다고 했다”며 “A군 측의 공식적인 입장은 아니다”고 말했다.
A군의 부모가 판검사 등 법조인이라는 소문이 돌았던 데 대해선 “법조인은 아닌 것으로 안다”고 선을 그었다.
경찰은 현재까지 A군에 대한 조사 내용에 대해선 “범행 당일뿐만 아니라 과거 행적 확인하기 위해서 통화내역 확보해서 분석했다”며 “폐쇄회로(CC)TV나 그 외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상 활동들을 면밀하게 확인해 분석이 끝나면 정리해 추가 조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응급입원 조치가 끝나는 30일부터는 보호 입원으로 전환해서 조사한다는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부모도 보호 입원에 동의한 것으로 안다”며 “보호입원 상태에서 조사는 여유 있을 것이어서 필요에 따라서 한두 번 이상 더 조사할 수 있다”고 말했다.
A군의 공모자나 배후가 있는지와 관련해선 “선입견을 가지지 않겠다”며 “휴대전화 분석과 A군 조사를 끝내야만 단독범이든 공범이든 가닥을 잡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A군의 당적을 조사할 지에 대해선 “아직 그럴 계획은 없지만 필요하면 검토하겠다”며 “정당은 만 16세 이상부터 가입되는데 A군은 만 14세라 가입 요건이 안된다”고 설명했다.
A군이 이전에 폭력적 성향 때문에 경찰 조사를 받은 경험은 없다고 말했다. 학교에서 폭력 등으로 조사 받은 사례가 있는지 확인 전이지만 필요하면 조사하겠다고 했다. 친구 등을 상대로 한 참고인 조사에 대해선 “아직은 없지만 필요하면 하겠다”고 강조했다.
경찰은 A군이 특정 정치인의 지지 집회 참가 여부, 연예인을 만나기 위해서 사건 현장에 갔다는 주장, 평소에 돌을 지니고 다닌 이유 등에 대해선 객관적 확인 작업을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