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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이혜훈·하태경·이영, 서울 중·성동을 경합

입력 | 2024-01-29 14:59:00

친이재명계 현역 지역구에 저격수 자처 늘어나




친명계 박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중구·성동을에 하태경 의원과 이혜훈 전 의원, 이영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등 국민의힘 전현직 의원들이 연이어 출마를 선언하고 나섰다.

직전 당협위원장 불출마로 우선추천(전략공천) 가능 지역이 되자 저격수를 자처하는 인물이 늘어나고 있다. 다만 수도권 출마 자원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만큼 중복 출마 대신 교통정리가 필요하다는 관측도 나온다.

29일 오전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국회소통관에서 서울 중·성동을 출마를 선언했다.

하 의원은 “보름쯤 전에 당에서 ‘수도권 인물난이다, 경쟁력 있는 인적자원이 부족하다. 지역구를 좀 조정해주셨음 좋겠다’고 요청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강벨트가 당의 전략지역’이라는 것을 굉장히 강조를 했었고, 중·성동을 지역이 한강벨트의 중심 위치에 있기에 중심에서 깃발을 들어야 되겠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당 지도부한테도 의사를 선명하게 전달했고 지도부에서 2차 조정 이야기가 없어서 ‘뛰어도 되겠다’ 라고 판단했다”면서 “예비후보 등록을 이번주에 하려고 준비하고 있던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이영 전 장관은 이날 오전 서울 중·성동을에 출마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전 장관은 출마선언문을 통해 “대한민국 정치를 혁신해 민생 문제와 미래 전략 수립에 집중하게 하고, 오랜 역사와 전통을 지닌 중구·성동구를 미래 산업과 명품주거지가 함께 공존하는 새로운 미래 도시모델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혜훈 전 의원도 지난 21일 서울 중·성동을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중구·성동을에는 전국단위의 대규모 재래시장이 집중 분포하고 있다. 대한민국 경제의 중심축”이라며 “소상공인과 영세업체의 어려움을 최소화하는 종합적 접근법, 고도의 전문가 손길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전 의원은 과거 동대문을에서 중구성동을로 출마지가 변경된 배경에 대해 “당시에는 험지에서 당을 위해 희생하라는 명령이었고, 이번엔 새로운 기회가 와서 좋은 기회가 됐다고 생각하고 도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중·성동을은 2주 전 지상욱 국민의힘 전 당협위원장이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곳이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지난 2차 회의에서 ‘당 소속 현역 국회의원 또는 직전 당협위원장이 불출마 지역’에 우선추천을 가능하도록 했다.

현재 중·성동을의 현역은 박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다. 그는 KBS 공채 아나운서 출신으로 지난 2011년 JTBC로 이직했고, 2020년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했다. 특히 박 의원은 친이재명계로 분류되는 의원 중 한명이다.

즉, 친이재명계가 현역으로 있는 지역에 우선추천이 가능해지자 저격수를 자처하는 인물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만약 세 사람의 공천심사총정 점수차가 30점 이내면 3자 경선으로 이뤄진다. 경선에서 과반을 득표한 후보가 없는 경우에는 1위와 2위 후보간 결선 투표를 진행한다. 여기에 추가로 중·성동을 출마 희망자가 나올 경우, 4자 이상 경선이 이뤄질 수 있다.

일각에선 중복 출마보다 교통정리가 필요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험지로 분류되는 수도권 출마 희망자가 텃밭 출마 희망자 대비 적은 상황이다. 출마를 희망한 장·차관 출신 및 대통령실 관계자 50여명 가운데 험지를 선언한 인물은 10명 안팎에 불과하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