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오전 1시 사우디와 아시안컵 16강 만치니·클린스만 감독 대회 연봉 1, 2위 AFC도 "아시아 두 거인이 만난다" 주목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최고의 이름값과 고연봉을 받는 유명 사령탑들이 이끄는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가 16강에서 격돌한다.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한국 감독과 로베르토 만치니(이탈리아) 사우디 감독의 맞대결이 관심이다.
한국은 오는 31일 오전 1시(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사우디와 아시안컵 16강전을 치른다.
지난 1960년 제2회 대회 이후 64년 만의 우승을 노리는 한국 대표팀은 중동의 강호 사우디를 넘어서야 8강에 안착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16강에서 만나는 사우디는 다르다. 한국, 일본, 이란 등과 함께 이번 대회 우승 후보로 평가받는 팀이다.
살레 알셰흐리, 살렘 알다우사리(이상 알힐랄) 등 지난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당시, ‘디펜딩 챔피언’인 아르헨티나를 꺾는 데 앞장섰던 주축 자원들이 이번 대회에도 참가했다.
또 카타르와 인접해 다수의 사우디 팬이 현장을 찾아 사우디의 홈 분위기를 만드는 것도 한국에는 악재다.
여러 요소 중 가장 한국을 위협하는 건 만치니 감독의 존재다.
국부펀드(PIF)의 막강한 오일머니를 앞세운 사우디는 거액의 연봉을 지불하고 만치니 감독을 사령탑에 앉혔다. 카타르 매체 ‘알카스’에 따르면 만치니 감독은 2200만달러(약 294억원)의 연봉을 수령한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국가 감독 중 가장 유명한 데다, 연봉까지 제일 많이 받는 사령탑이다.
감독으로서의 지도력은 다소 떨어질 수 있으나, 명성과 연봉 부문에서는 클린스만 감독도 만치니 감독에게 밀리지 않는다.
클린스만 감독은 현역 시절 세계를 대표하는 공격수 중 한 명이었다. 은퇴 후 지도자로서는 굵직한 업적을 남기진 못했으나, 축구계 이름값으로는 최고 수준이다. 유명세로 인해 대회 기간 외신 기자들은 물론, 대회 관계자들까지 사진에 사인 요청이 잇따르기도 했다.
이야깃거리가 많은 한 판인 만큼, AFC도 한국과 사우디의 맞대결을 주목했다.
AFC는 “아시아 축구의 두 거인이 만난다. 한국과 사우디 모두 우승하겠다는 열망이 가득하지만, 한 팀은 토너먼트 첫 경기에서 탈락한다”고 말했다.
이어 “만치니 감독은 이탈리아와 유로 2020 우승, 클린스만 감독은 미국과 2013년 북중미 골드컵 우승 등으로 양 감독 모두 대륙 챔피언 경험이 있다”며 “둘 중 한 팀만 우승을 향한 여정을 이어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승부 예측이 쉽지 않은 탓에, 통계 전문 매체도 팽팽한 경기를 예상했다.
통계 전문 매체 ‘옵타’는 슈퍼컴퓨터를 활용해 이번 대회 16강 승률을 예측했고, 한국의 승리 확률을 51.7%로 전망했다. 사우디는 48.3%로 한국이 근소하게 앞선다.
역대 전적은 18전 5승8무5패로 호각지세다. 최근 맞대결이었던 지난해 9월 A매치에서는 한국이 조규성(미트윌란)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한 바 있다.
[도하(카타르)=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