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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韓 2시간 37분 오찬…“김여사-김경율 얘기 안해, 민생만 논의”

입력 | 2024-01-29 15:26:00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민의힘 지도부와의 오찬에서 한동훈 비대위원장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2시간 반이 넘는 회동을 가졌다. 이들은 중대재해처벌법 등 민생 현안을 주로 논의했고, 김건희 여사나 김경율 비상대책위원과 관련한 이야기는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29일 윤 대통령은 한 위원장과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를 용산 대통령실로 초청해 2시간 넘게 오찬과 차담을 했다고 이도운 홍보수석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오찬에는 이관섭 대통령 비서실장, 한오섭 정무수석, 이 홍보수석도 배석했다.

윤 대통령은 한 위원장, 윤 원내대표와 2시간 동안 오찬을 함께한 뒤 집무실로 자리를 옮겨 37분간 차담을 더 나눴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민생 개선을 위해 당정이 배가의 노력을 해야 한다”고 당정 협력을 강조했다.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 윤 원내대표는 주택, 철도 지하화를 비롯한 교통 등 다양한 민생 현안을 심도있게 논의했다. 또 중대재해처벌법 시행과 관련해서 영세사업자들이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국회에서 협상을 이어가기로 했다.

윤 원내대표는 오찬이 끝난 뒤 브리핑을 통해 “철도지하화 문제 등 이슈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서로 나누고 실효적인 대책을 세워야 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며 “(중대재해법은) 이번주 본회의 전에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만나서 협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 윤 원내대표는 민주당 이재명 대표에 이어 국민의힘 배현진 의원까지 최근 잇따르는 정치인 테러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윤 대통령은 관련 대책을 신속하게 마련할 것을 관계 부처에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은 4월 총선을 앞두고 불거졌던 갈등을 적극적으로 봉합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21일 한 위원장에게 비대위원장직 사퇴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고, 한 위원장이 이를 거부하면서 양측이 강하게 충돌했다. 하지만 이틀 만에 충남 서천 화재 현장에서 만난 뒤 서울로 올라오는 열차에 함께 탑승하면서 갈등설을 진화한 바 있다. 윤 원내대표는 이날 오찬 분위기에 대해 “평상시 당정 분위기와 다르지 않았다”고 했다. ‘김건희 여사 관련 방안 논의나 김경율 비대위원 관련 언급은 없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민생 문제로 관련된 국회 상황 관련된 이야기만 주로 했다”고 답했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