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약 500㎞ 추정…실제 규모 파악 난항 터널 침수 작전도 기대했던 효과 못 미쳐 인질 억류로 작전 어려워…부분 제거에 초점
가자지구 전쟁이 시작된 지 만 4개월에 가까워지는 가운데, 현재까지 이스라엘이 파괴한 하마스 땅굴이 20%에 불과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28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개전 이후 가자지구 내 하마스의 땅굴 네트워크 파괴에 작전을 주력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터널 80%가 건재하게 남아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가자지구 지하에 설치된 터널은 약 500㎞ 길이로 추정되며, 하마스는 땅굴을 무기 저장고와 은신처, 지휘 통제 센터 등으로 사용하고 있다.
터널을 무력화하기 위해 침수, 공습 및 액체 폭약 공격, 탐지견과 로봇을 동원한 수색, 입구 파괴, 군 투입 등 다양한 방법을 모색해 왔다.
특히 ‘아틀란티스의 바다’로 불리는 침수 작전을 위해 일련의 펌프를 가자지구에 설치했다. 사안에 정통한 미국 관료에 따르면 남부 최대 도시 칸유니스 인근에도 펌프 최소 한 대를 설치했으며, 이달 초 이 펌프를 이용해 이스라엘에서 물을 끌어와 터널 일부를 침수시켰다.
다만 일부 지역에선 벽과 기타 장애물이 물의 흐름을 느리게 만드는 등 전반적인 효과는 기대했던 것만큼 크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전체 터널 규모를 파악하지 못하는 것도 난제다. 미국과 이스라엘 당국은 현재까지 이 작전이 얼마나 성과를 거뒀는지 측정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미국 관료들은 가자 북부에 있는 터널 20~40%가 손상 및 파괴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 이스라엘 방위군(IDF) 고위 관계자는 WSJ에 “문제는 인질들을 산 채로 구출할 수 있는 진짜 방법이 있느냐는 것”이라며 “그렇지 않다면 훨씬 더 강력하게 (터널에) 접근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관료는 이 때문에 터널 전체 시스템을 파괴하기보단, 하마스 지도자와 대원들이 숨어있는 지점을 제거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분석 관련 IDF는 성명을 통해 “터널 네트워크를 철저하고 점진적으로 해체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