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나주 최초의 극장, 복합문화공간으로

입력 | 2024-01-30 03:00:00

일제강점기 지어진 ‘나주극장’
전시장 등 조성해 2025년 개관




전남 나주시 금성동에 자리한 옛 나주극장은 일제강점기인 1930년대 나주천 정비 사업과 맞물려 하천 둔치에 지어졌다. 당시 소주공장과 잠사(누에)공장 등 산업시설이 하천 둔치에 들어섰다. 변사 성방명 씨가 일본 유학을 갔다 와서 건물을 지었는데 당시 건축 기술로 매우 이례적이었다. 극장 안은 2층 구조로 200여 명을 수용할 수 있을 정도로 넓었다.

나주극장은 그동안 부침이 많았다. 1980년대까지 정치, 사회, 문화, 예술 활동을 위한 다목적 공간으로 활용돼 왔지만 인근 광주에 들어선 대형 극장 등에 밀려 문을 닫아야 했다. 1990년대 이후에는 민간 사업자가 건물 전면부를 일부 개조해 음식점으로 운영하다 폐업 후 방치됐다.

나주 최초의 극장으로 지역민과 희로애락을 함께해 온 옛 나주극장이 원도심을 대표하는 복합문화예술공간으로 탈바꿈한다. 나주시는 옛 나주극장 문화재생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최근 건축설계용역 착수 보고회를 열고 설계 방향과 향후 일정 등을 잠정 확정했다. 방치된 유휴시설을 문화예술 공간으로 조성해 창의적 문화예술 기반을 갖추고 이를 통해 원도심 활성화에 나선다는 게 사업 취지다. 극장 내부에 기록물 전시장을 비롯해 미디어아트 전시장, 식음료 판매장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나주시는 2025년 상반기 개관을 목표로 올해 건축 공사를 마무리 지을 방침이다.

윤병태 나주시장은 “옛 나주극장이 대대적인 보수 작업을 끝마치면 나빌레라문화센터와 함께 원도심을 대표하는 복합문화예술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며 “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해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겠다”고 말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