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쓰레기 제대로 버리려면 완충재, 스티로폼과 다른 재질… 비닐류 표시 없으면 일반쓰레기 파 등 야채 뿌리 종량제 봉투로… 사료 재활용할때 품질 저하 요인 깨진 술병 등은 재활용 불가능… 미화원 안전 위해 싸서 버려야
22일 서울의 한 백화점에서 시민이 상자와 보자기 등으로 포장된 명절 선물 세트를 살펴보고 있다. 뉴스1
《설이 열흘 앞으로 다가왔다. 명절에는 고마운 사람에게 선물을 전달하고 가족들과 함께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먹기 마련이다. 이런 상상을 하면 벌써부터 마음이 풍성해진다는 사람이 많다. 그런데 선물을 준비해 전달하거나 음식을 만들 때 예상외로 많이 나오는 게 있다. 택배 상자와 포장지, 포장 가방, 음료 용기 등 각종 쓰레기다. 환경부가 2020∼2022년 민간 선별장 154곳을 대상으로 명절 전후 재활용 폐기물 반입량을 조사한 결과 명절 주간 폐기물 반입량이 전주의 2배가량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명절 기간 발생하는 각종 쓰레기를 어떻게 버려야 하는지 헷갈린다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종량제 봉투에 담아 일반 쓰레기로 처리해야 하는지, 아니면 재활용으로 분리 배출해야 하는지 잘 모르겠다는 것이다. 참고할 수 있도록 ‘명절 쓰레기 버리는 방법’을 정리했다.》
● 과일 완충재-부직포 가방은 ‘일반 쓰레기’
설을 앞두고 서울의 한 백화점 매대에 진열된 과일 선물 세트. 사과, 배 등 과일이 낱개로 포장돼 상자에 담겨 있다. 뉴스1
그러면 어떻게 하면 될까. 일부 지자체는 EPE를 소각해 열에너지로 활용할 수 있는 시설을 갖고 있어 비닐류로 분리 배출하도록 안내한다. 하지만 별도 안내가 없다면 일반 쓰레기로 배출해야 한다. 참고로 스티로폼의 공식 명칭은 발포폴리스티렌(EPS)이다. EPS의 경우 흰색은 물론이고 색이 들어가 있어도 재활용이 가능하다. 다만 재활용 업체에 따라 색이 있는 경우 수거하지 않기도 한다.
음식물이 담긴 스티로폼 상자나 플라스틱 용기는 내용물을 비우고 깨끗하게 씻어 분리 배출해야 한다. 상자에 붙어 있는 테이프와 택배 스티커는 제거하고 스티로폼 또는 종이 재활용품으로 분류하면 된다. 이른바 ‘뽁뽁이’로 불리는 에어캡 완충재는 공기층을 모두 터뜨려서 부피를 줄인 후 비닐류로 배출하면 된다.
● “생선 뼈와 기름 묻은 신문지는 종량제 봉투에”
명절에는 전, 부침개 등을 만들면서 식용유를 사용할 때가 많다. 그런데 튀김을 만들 때 여러 번 사용한 식용유를 그대로 하수구로 흘려보내선 안 된다. 수질 오염을 막기 위해선 전용 수거함에 넣거나 가까운 동사무소 또는 주민센터에 문의해 처리하는 게 좋다. 다 쓴 식용유 병은 세척한 후에 분리 배출하면 된다.
평소 분리 배출하던 신문지도 전을 부치며 기름이 많이 묻었다면 재활용이 아니라 일반 쓰레기로 분류해 배출해야 한다. 음식을 만들며 사용한 알루미늄 포일이나 비닐 랩 역시 종량제 봉투에 담아 버려야 한다. 양파를 보관하는 양파망은 비닐류에 해당하니 그에 맞게 분리 배출하면 된다. 음식을 담았던 비닐봉투는 내용물을 깨끗이 비우고 재활용품으로 배출해야 한다.
김예윤 기자 yea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