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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받은 미군 ‘타워22’, 친이란 세력-IS 견제 역할

입력 | 2024-01-30 03:00:00

[중동전쟁 미군 첫 사망]
시리아 등 3국 국경 맞댄 요충지
병력 350명… 배치 무기는 안알려져



친이란 무장단체의 공격을 받은 요르단 북동부 미군기지 '타워 22'의 지난해 10월 위성사진. 플래넛랩스=AP 뉴시스


28일(현지 시간) 친이란 무장단체의 공격으로 미군 3명이 숨지고 수십 명이 다친 요르단 북동부 미군 주둔지 ‘타워 22’는 시리아, 이라크, 요르단 3국의 국경이 만나는 중동의 요충지에 있다. 이곳은 인근의 친이란 무장세력을 견제하는 역할을 맡아 왔다. 공격의 표적이 된 이유도 여기에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타워 22 인근인 시리아 남부에는 2017년 미군 주도 국제연합군과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전쟁에서 핵심 역할을 한 알탄프 미군기지가 있다. 미국은 IS 패망 이후에도 이 지역에 병력 약 900명을 주둔시켰고, 현재까지 시리아 동부 친이란 세력의 군사력 증강을 억제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타워 22 역시 알탄프 기지를 지원하며 친이란 세력과 IS 잔당을 견제하는 임무를 맡았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워싱턴포스트 등에 따르면 타워 22에는 약 350명의 병력이 주둔하고 있다. 다만 어떤 무기가 배치돼 있었는지, 어떤 문제가 있었기에 이처럼 큰 피해가 발생했는지 등과 관련해서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시절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시리아 정책 담당관을 지낸 앤드루 테이블러 미 근동정책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이번 공격은) 미국의 허를 찌른 것”이라며 “타워 22는 알탄프나 다른 미군기지에 비해 방어력이 약하다”고 지적했다. 또 “(이번 공격이) 미군을 시리아에서 몰아내기 위한 것일 확률이 높다”고 했다.



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